기후변화로 우리나라도 이번 여름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는데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프랑스 현대 미술가의 다양한 작품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전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전시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지난 여름, 극한 폭염에 폭우, 그리고 극심한 가뭄까지...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몸살을 겪었는데요.
인터뷰> 김동순 / 대전시 동구
"몇 년째 날씨가 9월까지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되네요."
(장소: 헤레디움 / 대전시 동구)
대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헤레디움,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건이 / 대전시 중구
"지구 환경을 앞으로 우리가 잘 지켜야겠다 하는 것을 여기서 작품을 보며 느낍니다."
이번에 전시 작품은 모두 20여 점, 로랑 그라소의 영상과 회화,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인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직면한 지구 위기와 함께 미래의 자연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인터뷰> 로랑 그라소 / 프랑스 현대미술가
"기후 위기에 노출된 것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먼저 예측하고 싶었었는데 기후를 걱정하는 일은 이미 현실을 넘어선지 오래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함선재 / 대전 헤레디움 관장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런 자연환경을 작가의 시선으로 다르게 표현해 낸 이번 전시로 우리가 다 함께 미래에 대해서 표현해 보고자..."
보시는 것은 <오키드 섬>이라는 제목의 영상 작품, 대만의 화산섬인 '란위섬'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열대 섬의 아름다운 풍경 위에 검은 사각형 형태가 떠다니는데요.
흑백화면에 펼쳐지는 풍경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처럼 보이지만 그 위를 떠다니는 거대한 검은 사각형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묘한 불안과 긴장감을 줍니다.
현장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핵폐기물 처리 시설과 그리고 인공댐이 존재하는... 우리 인간이 느끼고 있는 그런 감정들을 시각화해서 만든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설치작품인 <과거에 대한 고찰>.
지각 깊이 침투하는 불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제목이면서 또 다른 회화 작품도 있는데요.
물속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도 바다 수온이 급격히 올라 비상이 걸린 요즘,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인터뷰> 김상영 / 대전시 중구
"기후가 심각하다는 것을 표현하신 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가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지 못하는 내용을 미래 세대에게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경각심을 주는... 전 세계의 인간 활동이 자연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재난이 점점 커지는데요."
보시는 것은 <미래의 식물표본실>이라는 조각 작품,
현장음>
"작가님이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이제 미래의 식물표본은 이런 형태일 것이라고 상상해서 만든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래에 등장할지도 모를 돌연변이 식물을 상상하며 재구성한 작품인데요.
기후변화에 대한 작가의 미래 시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작품을 본 관람객은 놀랍다는 표정입니다.
인터뷰> 이옥자 / 대전시 대덕구
"꽃이 한 송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두 송이가 하나로 겹쳐졌네요. 앞으로 이런 미래가 온다고 하니 우리는 환경의 심각성을 생각하고 살아야겠어요."
이번 전시 주제는 과학적 상상이 덧입혀진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현재 지구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그 접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민을 새롭게 시작하도록 작품으로 유도했습니다.
인터뷰> 로랑 그라소 / 프랑스 현대미술가
"현재를 살고 있는 2세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 내년 2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갈수록 심각한 기후변화로 사람이나 자연 모두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현실에 경각심을 주는 외국 작가의 의미 있는 작품과 잠시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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