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요즘, 다들 김장 하셨나요?
대전에서 김치와 깍두기를 담그며, 정겨운 우리 전통 김장 문화를 배운 다문화 여성들이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 봉사도 한 다문화 여성들의 모습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유성구자원봉사센터 / 대전시 유성구)
이른 아침 대전의 한 자원봉사센터 주차장.
대전 유성구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단체인 드리미 회원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김장김치와 깍두기를 담근 뒤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인데요.
일반 시민 회원 40명과 함께 참여한 다문화 여성 회원 10여 명.
영하의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장 김치를 담그기 시작합니다.
맛깔 난 양념으로 배추를 썩썩 버무리는 다문화 여성들.
함께한 시민 봉사단원들은 양념이 골고루 잘 배도록 해야 맛있다며 도움말을 해줍니다.
현장음>
"이렇게 잡고 아이들을 내리고, 바르고.."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을 들이는 다문화 여성들.
한국의 김치가 너무 좋다고 말하고,
인터뷰> 세비환 / 드리미 봉사단원, 중국 출신
"고향 친척들이 한국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해마다 2박스씩 사서 보내거든요."
다 함께 어우러지는 한국의 김장 문화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판엘레나 / 드리미 봉사단원, 우즈베키스탄 출신
"다 함께 모여서 재미있게 수다 떨 수 있고 한국의 김장 문화가 너무 좋아요."
올해 처음으로 깍두기 담그기에 도전한 다문화 여성들!
네모 반듯한 모양으로 써는 깍둑썰기가 중요한데요.
현장음>
"4등분 해서 자르시면 되겠어요, 한 번 잘라보실래요? 한입에 쏙 들어가게.."
"이렇게요?"
"잘 잘랐어요, 예뻐요~"
이어 소금에 절이는 방법도 배웁니다.
인터뷰> 옌린 / 드리미 봉사단원, 중국 출신
"깍두기는 먹어 봤는데 담그는 것은 오늘 처음이라서 재미있어요."
시민 봉사단원이 깍두기 양념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데요.
현장음>
"새우젓 한 컵 넣고 마늘도 한 컵 넣고 이것은 생강입니다."
갖은양념과 함께 버무리자 맛있는 깍두기 완성!
자신들이 만든 깍두기 맛이 어떤지 서로 입에 넣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허영옥 / 드리미 봉사단원, 중국 출신
"깍두기 만드는 것을 배우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집에 가서도 맛있게 담그겠습니다."
인터뷰> 권경옥 / 드리미 봉사단원
"우리 전통을 알리고 김치를 담고 깍두기 담그는 법을 알려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어느새 점심 식사 시간, 동네 잔칫날을 방불케 합니다.
현장음>
"여러분이 만든 겉절이와 수육하고 해서 밥을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소외계층에게 김장을 전달하기 위해 상자 포장을 합니다.
인터뷰> 구릉먼주 / 드리미 봉사단원, 네팔 출신
"김치 만들어서 어르신에게 드리니까 보람되고 기분이 좋아요."
(대전시 유성구)
다문화 여성들이 김장 상자를 차량에 싣고 찾은 곳은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
현장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희 이번에 다문화 가족들과 같이 김장을 했어요."
"이렇게 조금 나눠드리려고 저희가 들고 왔습니다."
인터뷰> 나다검 / 대전시 유성구
"늘 이렇게 김치를 해마다 갖다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홀로 사는 또 다른 어르신 집에 들어가자 딸을 만난 듯 할아버지가 반가운 표정입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인터뷰> 송유진 / 드리미 봉사단원, 중국 출신
"고향 엄마·아빠·할머니가 생각나요.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에 김치 드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여성 등 봉사단원들이 정성을 들여 담근 김치와 깍두기는 모두 650kg!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해 따뜻한 나눔 봉사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숙 / 드리미 봉사단 회장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서 우리가 등불이 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현장음>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우리 시민들과 함께 김장 김치를 담근 뒤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한 다문화 여성들,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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