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찬규 기자입니다.
김찬규 기자>
이번 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천470원을 넘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개인 투자자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영향이 컸습니다.
전화 인터뷰> 백석현 /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달러 부족 사태가 아니라 자산 배분의 문제로 봐야 하거든요. (한국은) 대외적으로 순 채권국이 됐고 개인이나 기업, 기관들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서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자산을 늘리는 상황이다 보니까 선진국형 자산 구조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국내 금융시장 경계감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시장 안전판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100조 원 이상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해 운용합니다.
채권과 단기자금 시장 안정에 최대 37조 6천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최대 60조 9천억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채권과 단기자금 시장은 작은 이벤트에도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며 회사채와 은행채, 여전채 만기 구조와 금융권 채권 보유 현황 등 점검을 주문했습니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고 위험 요인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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