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방을 이용하려면 빨랫감을 갖고 가야 해서 번거로울 때가 있는데요.
전남의 한 지자체가 수거부터 세탁, 배달까지 대신해 주는 '공공 빨래방'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이용 주민이 두 배 가까이 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자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최찬규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김찬규 국민기자>
(장소: 전남 화순군 사평면)
전남 화순군의 한 농촌 마을, 주민들이 빨랫감을 넣은 큰 비닐봉지를 마을 쉼터에 갖다 놓습니다.
얼마 뒤 이곳에 온 수거 차량이 실어가자 어르신들은 흐뭇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박경순 / 전남 화순군 사평면
"우리 같은 노인들은 겨울에 이불 빨기가 제일 겁나거든요. 그런데 집 앞까지 와서 가져가고 새것처럼 세탁해 가져다주니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곳은 화순군이 지난 2024년 기초 생활 거점 조성을 위해 사평면에 설치한 공공빨래방.
수거해 온 빨래를 운반용 밀차를 이용해 검수대로 옮깁니다.
빨래마다 이름표를 달고, 곧이어 대형 세탁기에 빨래를 넣습니다.
강력한 물살로 찌든 때를 벗겨낸 이불, 대형 건조기에서 말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몰라보게 깨끗해진 이불, 검수대로 옮겨져 세탁 상태가 최종 확인되면 전용 비닐봉지에 포장돼 배송차에 실립니다.
인터뷰> 이정숙 / 화순사평빨래방 공공 근로자
"우리 지역 이웃들의 무거운 이불을 깨끗하게 세탁해 드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단순한 일 그 이상으로 지역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 공공 빨래방은 '일자리 발전소'이기도 한데요.
운영 인력 18명 가운데 12명은 공공근로와 노인 일자리 지원으로 고용된 직원,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각각 4시간씩 일하는데요.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한 지역 주민은 모두 60명, 이 가운데 70%는 여성과 어르신 등 취업 취약계층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하면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희 / 화순사평빨래방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나이 들어서 이렇게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깨끗해진 이불을 받고 좋아하실 분들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깨끗하게 세탁된 빨래는 당일 또는 며칠 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으로 배송되는데요.
겨우내 덮고 살았지만 집에서 빨기 힘든 무거운 겨울 이불이 뽀송뽀송해진 모습, 주민들은 더없이 좋아합니다.
현장음>
"고맙습니다, 빨아 줘서!"
인터뷰> 박경순 / 전남 화순군 사평면
"집에서 빨면 잘 마르지도 않고 쿰쿰한 냄새가 나기 쉬운데요. (여기서) 해다 주면 아주 뽀송뽀송하고 덕분에 잠자리가 아주 개운해서 좋아요."
좋은 반응 속에 빨래방을 이용하는 주민이 계속 늘고 있는데요.
처음 문을 연 지난 2024년 한 해 3천 9백여 가구에서 지난해에는 7천 5백여 가구로 2배 가까이 많습니다.
유해균을 억제하는 세제를 쓰는 데다 수거부터 배송까지 꼼꼼한 지원으로 주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효숙 / 전남 화순군 통합돌봄과 주무관
"단순한 세탁 시설을 넘어 군민의 위생과 건강을 챙기고 지역 일자리도 만드는 상생 복지 모델입니다. 군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꼼꼼한 세탁 서비스로 화순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빨래 요금은 일반 이불이 5천 원, 겨울 이불은 만 원,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은 전액 무료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요일에 따라 수거와 배달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공공 빨래방, 화순군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시설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단순한 세탁 시설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일터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의 빨래방,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돕고 지역 사회에 활력도 불어넣는 좋은 복지 사례로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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