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구두수선대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수선공이 줄고, 도시 미관 등을 이유로 영업 공간도 좁아지고 있는데요.
김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경호 기자>
도로에 울려 퍼지는 둔탁한 망치 소리.
망치질 몇 번에 새 밑창이 자리 잡습니다.
수선공의 손길이 닿아, 낡았던 구두는 금세 새것이 됐습니다.
인터뷰> 황의남 / 구두수선공
"요즘엔 직장인들도 양복 차림에 운동화, 스니커즈 신고 배낭 메고 다니기 때문에 구두 닦는 건 거의 없고 요즘은 운동화나 명품 수선으로 일을 바꿔서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운동화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구두 수선 수요가 줄었습니다.
수선공 대부분이 고령층에 접어들어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황의남 / 구두수선공
"제가 올해 오십인데 이 일 현재 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는 70대 초반, 60대 후반 이렇게 연령대가 다 높아요. 그분들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일을 오래 못하겠죠."
실제로 거리 위의 구두수선대 세 곳 중 한 곳 가까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 2018년 1천 곳에 달했던 서울의 구두수선대는 올해 7백여 곳으로 줄었습니다.
좁아지는 영업 공간도 문제입니다.
김경호 기자 rock3014@korea.kr
"도로 위의 구두수선대는 지자체로부터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행 환경 개선이나 도시 미관 등의 이유로 이전이나 철거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은 생업을 넘어 보존해야 할 생활문화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으로 배울 수 없는 숙련 기술이란 점에서 후계자 양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터뷰> 김상구 / 지역문화기록가
"경제적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가 아니고 옛날의 추억들, 동네의 사랑방 개념이고 터주대감이었어요. 수선하는 분들이. 그런 문화들이 계승, 발전되는 계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구두 수선처럼 특정한 생활 기술은 직업훈련 과정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는 젊은 기술인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이일형 / 경남정보대 신발패션과 교수
"국가직무표준, NCS에도 보면 수선이 별도로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 과정 자체가 저희 대학에도 없고 당연히 일반에도 없는 게 문제가 아닌가.."
수십 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 온 구두수선공의 망치 소리.
사라지는 기술을 어떻게 다음 세대에 전할지가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영상취재: 송기수, 임성채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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