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와 캐나다 경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내의 일부 언론에서는 캐나다의 기업들이 미국의 거대기업들에게 인수되면서, 캐나다 경제에 심각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환 기자>
나프타 체결 이후 캐나다와 미국간에는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활발한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과연 캐나다 경제는 미국에 의한 기업 인수.합병으로 본사는 없고 공장만 남은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일까.
올해 10월 미국의 제약개발회사를 인수한 캐나다기업 포브스 메디-테크삽니다.
나프타 이후 미국기업들의 인수합병으로 캐나다 경제가 미국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곤 했지만, 실제로 금융과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캐나다의 미국기업 인수는 오히려 미국에 인수되는 숫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약품과 건강식품 첨가물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미국의 제약개발회사를 인수하면서 한층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캐나다 기업들은 주로 금융이나 바이오, 하이테크 산업에서 많은 미국 기업들을 인수해 세계시장 진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캐나다 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가 그 숫자에서나 액수에서나 미국에 의해 인수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1997년에서 2002년까지 미국이 캐나다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345건이었던 데 반해 캐나다가 미국기업을 인수한 숫자는 이보다 100건 이상이 많은 447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인수.합병을 통해 획득한 금액은 어떨까.
같은 기간 미국은 719억 달러를, 캐나다는 848억 달러를 손에 넣어 금액으로 따져봐도 캐나다가 훨씬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은 명확한 통계자료가 있는데도, 미국 웬디스에 인수된 캐나다의 커피 체인 팀호튼스를 예로 들며 마치 캐나다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미국에 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현지의 전문가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금융기업인 해리스 은행을 인수한 캐나다의 몬트리올 은행이나, 미국 현지를 누비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회사 매그너 인터내셔널과 같은 사례도 함께 봐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의 커피 체인이 미국기업에 인수된 사례는 보도하면서, 거대한 미국의 은행을 캐나다 은행이 인수한 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편향된 보도태도에 대해 캐나다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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