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PD수첩은 다수의 집단 중 특정 집단의 의견만을 뽑아내거나 많은 통계 자료 중 단 하나만을 인용해 이를 전부인 양 보도하는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의도에 맞는 자료만을 선별하는 `의도된 편향성`을 짚어봤습니다.
지난 18일 방영된 PD수첩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에서 `미일 FTA` 반대론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
PD수첩은 후카가와 교수의 입을 통해 일본이 한미FTA 협상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정부의 정책홍보 광고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언론의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6월 11일자 니혼케자이 신문은 `한미FTA가 시사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농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 한미 FTA 필요성을 설득했다며 한국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일본도 미국과의 경제 연대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 또한 지난 2월4일자 기사를 통해 일본이 미국의 동아시아 통상전략에서 한국에 뒤처짐으로서 지금까지 아시아의 중심이었던 일본의 FTA 전력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해질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PD수첩이 마치 일본 전체의 반응인 양 인용한 후카가와 교수의 말이 실상은 특정 이해집단의 의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의도에 맞는 하나의 자료만을 선정해 논리의 근거로 삼는 PD수첩의 보도 태도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PD수첩은 멕시코 통계청의 것이라고 밝힌 자료에 의거해 94년 나프타 체결 당시 52.8이었던 지니계수가 2000년 57.4로 높아져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통계청의 다른 자료를 보면 지니계수는 나프타 체결 이전인 92년 47.49에서 2002년 45.41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도 마찬가집니다.
멕시코의 지니계수는 94년 53.6에서 98년 53.3, 그리고 2002년 51.1로 계층간 소득격차가 NAFTA 이후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NAFTA를 체결하지 않은 인근 국가들은 같은 기간 소득격차가 크게 확대됐습니다.
지니계수를 통해 NAFTA 체결 이후 멕시코의 소득불균형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통계자료는 또 있습니다.
멕시코 사회개발부에서 낸 자료를 보더라도 멕시코의 지니계수는 92년 54.3에서 94년 54.8, 2002년 51.6으로 낮아졌습니다.
입맛에 맞는 인물과 자료만을 선별해 그것이 전체를 아우르는 진실인 양 보도하는 편향성.
한미FTA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한쪽 눈은 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