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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끝나지 않은 귀향…사할린 동포 가족과 만남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끝나지 않은 귀향…사할린 동포 가족과 만남

등록일 : 2015.12.17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서 살게 됐지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녀를 이국땅에 두고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인데요.

이들 사할린 동포들이 가족을 만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여환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사할린에서 귀국한 어르신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고향마을입니다.

17년 전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귀국해 혼자 쓸쓸하게 보내던 이병옥 할머니는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쑵니다.

사할린에 두고 온 아들이 모국 방문단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이병옥 / 경기도 안산시

"사할린에 가족을 두고 남편하고 둘이 1998년도에 영주 귀국했습니다. 남편은 10년 전에 돌아가시고 저는 혼자서 살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사할린에서 온다하니까 너무 기뻐서…"

이병옥 할머니 같은 처지의 어르신들이 자녀와 만남의 자리는 웃음꽃으로 가득합니다.

1943년 사할린에 징용 간 남편을 따라 갔다가 60년 만에 귀향한 이옥순 할머니는 사할린에서 온 딸을 끌어안고 한 동안 말문을 잊지 못합니다. 

오경희 / 사할린 거주

"우리 어머니를 만나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영구 귀국해 혼자 살고 계시는 92세 된 어머니를 만난 최명순 씨는 눈시울을 붉힙니다.

최명순 / 사할린 거주

"어머니 만나러 우리 시누이하고 같이 와서 정말 반갑습니다. 너무 반갑고 감사드리고 싶고 러시아 사할린에서 오신 분들 다 만나고 가니 정말 반갑습니다."

6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 아흔의 아버지를 만난 유옥년 씨는 다시 헤어져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유옥년 / 사할린 거주

"이번에 아버지를 만나러 왔는데 앞으로 떨어지지 않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과 사할린에 헤어져 사는 가족의 만남에는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 등 2천여 명이 함께해 서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눴습니다.

은부자 / 경기도 파주시

"여기서 조카를 만났죠. 동창생들 같이 공부한 45년생 사람들 다 만났습니다. 아주 감사합니다."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할린 동포 50명의 모국 방문은 가족과의 만남에 이어 민속촌 방문 등 4박5일 일정으로 마련됐습니다.

제종길 / 안산시장

"이번 초청은 영주귀국사업으로 한국에 들어와 계신 사할린 동포 여러분들과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이며 또 좋은 문화복지사업을 일구어서 행복하게 해드리고자 합니다."

짧은 만남 뒤에 다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사할린 귀국 동포들은 한 자식이라도 같이 살았으면 하는 것이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윤정자 / 경기도 안산시

"우리 둘이 살다가 하나가 먼저 죽게 되면 자식들이라도 하나 우리하고 같이 살게 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소원 입니다."

영주귀국사업으로 고국에 돌아온 사할린 동포들은 안산 고향 마을에 7백 명을 비롯해 전국에 3천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여환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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