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하면 입시경쟁에 지친 모습부터 떠올리실 텐데요.
그런데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대신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조리사관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이 있습니다.
셰프의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학생들을 김보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이른 아침, 조리복 차림의 학생들이 하나 둘씩 운동장에 모입니다.
현장음>
"사랑합니다.“
힘찬 구호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 이곳은 한국조리사관 직업전문학교, 일반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교육을 펼치는 곳으로 국내에서 단 한 곳뿐인 조리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 얼굴에는 장난스런 표정이 사라지고 사뭇 진지해집니다.
저마다 요리를 만드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한식과 중식, 호텔조리는 물론 제과제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각자 요리 솜씨를 뽐냅니다.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올해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전국 79개 고등학교에서 스스로 지원했거나 추천받은 3학년 학생 210여 명, 이들 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입시 준비 대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 이곳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효정 / 경남 합천군
"어렸을 때부터 제과제빵사가 되려고 많이 여기저기 찾아보고 다녔어요. 여기서 매일 제가 좋아하는 교육을 받으니까 너무 행복해서 잘 버티면서 지내고 있고 자격증도 땄어요."
이곳 조리사관학교는 일주일에 사흘동안은 학교에서 자격증 취득 교육을, 이틀동안은 현장 실습을 하는 식으로 수업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입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동안 학교 취업지원센터 부서의 도움을 받아 대부분 관광호텔이나 전문 외식업체 등에 취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각계 분야에 진출해 꿈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의 / 'ㅋ'호텔 조리사
"많은걸 가르쳐주신 것뿐만 아니라 취업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 좋은데 취업하게 되었고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했던 친구들 모두 좋은데 취업됐던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자신의 적성에 맞춰 진로를 찾고 있는 학생들, 또, 이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조리사관학교.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난 속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고민을 덜어주고 '취업의 문'을 넓혀주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경숙 이사장 /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이 지금 수업을 하는 중에 본인의 자존감을 회복했고 자의식을 가지면서 이제 조금 더 행복한 얼굴을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이런 과정이 있다는 자체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경쟁에 치여 고민하던 고3학생들, 직업 능력 개발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통해 저마다 갖고 있는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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