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을 비롯해 다양한 민족이 사는 히카시쿠조에서는 서로의 문화를 알리고 함께 어울리는 다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축제 현장 오동범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여기는 교토시 남부에 있는 히가시쿠조입니다.
교토에서 우리 재외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교토의 코리아타운이라고도 불립니다.
불고깃집, 한국 슈퍼, 정육점 등 한인들의 점포가 곳곳에 눈에 띄는 마을에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풍물놀이패의 신나는 장단에 맞춰 주민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한데 어울립니다.
필리핀 바나나 요리와 케밥과 함께 선보인 잡채와 김밥 불고기 등 우리의 음식이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강아광 / 재일동포 2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관계자들이 참가해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히가시쿠조 주민 이외의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줘서 공동체로서의 느낌이 듭니다.”
주민들은 다양한 음식을 나눠 먹고 춤과 흥이 어우러진 축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숙해집니다.
인터뷰> 고럽 나카르미 (네팔) / 축제 참가자
“친구를 도와주러 왔습니다. 이 동네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노래도 좋고 음식도 맛있습니다.”
인터뷰> 마쯔다 히로후미 / 도시샤대학교 학생
“흔히 “서로 함께한다”라고들 하는데 누구를 돕는지보다 누구와 함께하는가를 확실히 해야 된다는 것을 히가시쿠조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히가시쿠조 코리안 타운은 1920년대 토목공사와 염색공장 등에서 일하던 조선인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됐습니다.
1960년대 초 주민 3만 명 중에 3분의 1 정도가 조선인일 정도로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던 곳입니다.
지금은 우리 동포들을 비롯해 필리핀, 태국 등에서 온 외국인도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마을이 됐습니다.
이런 마을의 특성을 살려 1992년부터 다문화인들이 어울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히가시쿠조 다문화페스티벌에서는 이와 같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을의 축제는 YWCA 등 50여 개의 사회복지단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의 이해를 통해 주민의 화합을 만들어갑니다.
인터뷰> 모치즈키 키츠히코 주임 / 교토시지역다문화네트워크센터
“아직 외국인 혐오,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등 아직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존재하지만 함께라는 것을 인정하고 힘을 합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히가시쿠조 축제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문화가 함께 공존하며 마을의 발전을 만들어가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교토에서 국민리포트 오동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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