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피아노 직접 보신 적 있으신가요.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따라 중고 피아노를 공공장소에 설치해놓았는데요.
누구나 건반을 두드릴 수 있어 점차 명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를 알고있는 시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데요.
박다효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번화가입니다.
인도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푸른색 피아노.
지나가던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건반을 두드려봅니다.
외국인 유학생도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스레 연주해봅니다.
멋진 연주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둘씩 다가와 길거리가 금세 공연장이 됐습니다.
인터뷰> 버니스 / 가천대학교 교환학생
“세계적으로 공공장소에 피아노가 있는 곳을 찾기 힘든데 좋은 것 같아요.”
여기는 선유도 공원입니다.
여기서도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데요.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제가 찾아가 보겠습니다.
알록달록 그림이 그려진 피아노를 치는 한 대학생, 곁에서 지켜보는 친구는 감미로운 연주에 푹 빠져듭니다.
신기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여서 좋아요.
서울에 40곳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공공장소로 확산되고 있는 이색적인 피아노.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중고 피아노를 기증받아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달려라 피아노' 프로젝트입니다.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색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피아노들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한 설치 미술가가 버밍엄 거리에 피아노를 설치해 큰 호응을 얻자 국내에서도 4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정석준 / '달려라 피아노' 프로젝트 기획자
“도시는 많은 소음으로 가득하잖아요. 그 소음 속에서 어쿠스틱한 음악을 우연히 만났을 때 시민들이 음악에 대해 즐거움을 갖고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피아노가 설치된 바로 옆에서 공사가 벌어지는 곳도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들 피아노 관리를 자치단체가 맡은 만큼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는 피아노 위치를 이동하는 등 세심한 사후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와 함께 '달려라 피아노'가 '거리 속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잘 모른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쓰지 않는 피아노의 가치를 높이고 삭막한 도시에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공공 예술 프로젝트.
우리 시민들도 그저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때 더 빛나 보일 겁니다.
국민리포트 박다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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