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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보고픈 어머니···"코로나19로 베트남 못 가요"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보고픈 어머니···"코로나19로 베트남 못 가요"

등록일 : 2021.02.10

이주영 앵커>
설 명절이 되면 누구나 고향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어할텐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명절에도 멀리 베트남에 계신 어머니를 만날 수 없어 아쉬워하는 이주여성이 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어머니 걱정을 하는 베트남 이주여성의 영상편지 전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출연: 이지연 / 대전시 대덕구)

베트남에 계시는 엄마, 안녕하세요?

셋째 딸 딘하 루아예요.

한국에 귀화해서 '이지연'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오늘은 베트남에 살았을 때 이름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한국 고유의 설 명절을 앞두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이렇게 방송국 도움으로 영상 편지를 쓰게 됐어요.

보고 싶은 엄마!

설 명절을 앞두고 요즘 음식 차릴 준비를 하기 위해 전통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느라 바빠요.

한국에서는 설 명절에 떡국을 먹는데요.

가래떡이라고 해서 하얀 쌀가루로 만드는 음식인데 아주 맛있어요.

그래서 가래떡을 만들어주는 방앗간에도 갔다 왔어요.

사랑하는 엄마!

'뗏' 이라고 하는 베트남 설 명절이 생각나네요.

찹쌀로 반뗏과 반자이를 만들어 먹는데 엄마도 바쁘시죠?

코로나19가 없어 베트남에 갔으면 엄마 도와드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즐겁게 폭죽놀이도 했을 텐데 너무 아쉽고 속상해요.

명절 때가 되니 호치민에서 2시간 넘게 달려야 하는 우리 고향 '따이니'가 생각나네요.

명절에 입던 민속 옷 아오자이를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해요.

그래서 고이고이 잘 간직하고 있어요.

보고 싶은 엄마,

아빠가 돌아가셔서 혼자 계시니 꼭 마스크 잘 쓰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저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지난 1년 동안 매일같이 마스크 써야 해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보고 싶은 엄마!

엄마 곁을 떠나 한국에 와서 산 지도 벌써 16년이나 됐네요.

제 나이도 마흔이 넘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히 사랑하는 남편과 주위 사람들 덕분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한국에 있는 베트남 친구가 대전에 있는 국제교류센터에 같이 가자고 해서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한국에서 낳은 우리 예쁜 딸 혜란이가 무럭무럭 잘 컸는데 보고 싶으시죠?

어릴 적에 엄마가 한국에 오셔서 잘 돌봐주신 덕분에 어느새 3월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됩니다.

사랑하는 엄마!

단토 큰언니, 테낭 오빠, 동생 옥 즈엉과 막내 테브엉도 보고 싶어요.

코로나19가 끝나면 엄마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혜란이 데리고 빨리 달려갈게요.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엄마! 사랑해요~

한국에서 셋째 딸 딘하 루아 올림.

구성·촬영: 박혜란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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