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 혼란스런 시대 상황 속에서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들이 많은데요.
오랜 세월 해외를 떠돌다 우리 품에 안긴 소중한 문화재들이 한 자리에서 공개됐습니다.
환수 문화재 마다 사연도 다양합니다.
자세한 내용 이충옥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나라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독서당계회도 / (2022, 미국서 환수))
490년 전 한강 변 지금의 옥수동 일대 큰 배에 관복 차림 문신들이 타고, 술동이를 실은 배가 뒤따릅니다.
현장음>
"이게 490년 전 작품이구나"
"400년전 한강이 이런 모습이었어"
당시 문신들의 뱃놀이를 그린 '독서당 계회도'는 조선 초기 산수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일본에 넘어 갔던 이 그림은 지난 3월 미국의 경매를 통해 우리 품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권운회 / 서울시 동작구
“귀중한 우리 보물들이 다시 돌아오게 돼서 우리 후손들이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감격스럽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문화재가) 잘 보존되도록 서로 노력하고...”
(나전 매화·새·대나무상자 / (2021, 일본서 환수))
조선 후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입니다.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로 문양을 만들어 붙이는 나전(螺鈿) 기법을 활용한 공예품으로 작품의 수준이 뛰어난데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문화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장음> 신재근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에 처음 공개 되는 유물이고요, 나전 상자들은 국내에도 남아있는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로 들여왔을 때 전시나 연구, 전통 기술 복원 등에 있어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열성어필 / (2022, 미국서 환수))
조선 시대 왕들의 글씨를 탁본해 역은 책 열성어필입니다. 1722년에 간행된 이후 1725년에 새로운 왕의 글씨를 추가해 묶은 것으로 귀한 유물입니다
현장음>
"조선시대 왕의 글씨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는데요, 그 왕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서 왕의 글씨를 모아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백자동채통형병 / (2022, 미국서 환수))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백자동통형병'은 미국인 선교사가 소장했던 유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소중한 문화재 4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 (2006, 일본서 환수))
일본에서 환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과 덕혜옹주가 입었던 당의와 스란치마,독일의 박물관에 있다 돌아온 조선 후기 보병의 갑옷 면피갑과 사대부 묘에 세워졌던 '문인석'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세르반조스팽 / 프랑스 관람객
“세계 여러 나라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중요한 문화재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외교를 통해 서로 교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귀환 문화재는 40여 점인데요.
우리 문화재가 어떻게 반출됐는지 또 환수하기까지의 과정 해외에 남아있는 우리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방안 등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재근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환수된 유물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환수된 유물에 관한 조사 내용, 국내로 환수된 과정, 들어온 이후에 활용 가치 등을 고려해서 그 성격에 맞는 유물들을 선택해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금까지 6개 나라에서 784점의 문화재를 환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5개 나라에 21만 4천여 점이나 됩니다.
인터뷰> 신명진 / 광주시 광산구
“해외에서 가져올 수 없는 유물들이 있어서 아쉽지만 그것들을 해외에 잘 보관하면서 우리 문화재를 알리고'한국 문화가 위대하다, 훌륭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
▶ 일정: ~09월 25일까지
▶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취재: 이충옥 국민기자 /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해외를 떠돌다 조국의 품에 안긴 문화재들을 볼 수 있는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은 오는 9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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