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국가기념식 모아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마을 안녕 기원하는 대전 '사정성 축제' 성황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마을 안녕 기원하는 대전 '사정성 축제' 성황

등록일 : 2022.10.12

김채원 앵커>
대전에는 옛 백제시대 산성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요.
산성을 쌓아 마을을 지켜준 백제왕의 부활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가 대전의 한 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마련한 축제여서 그 의미를 더하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시 중구)
대전의 한 광장에 하나둘 모이는 주민들, 백제시대 산성인 사정성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선데요.
주민들이 각자 백제시대 장군이나 병사, 그리고 일반 백성의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현장음>
“이거면 맞을 것 같아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인터뷰> 김복순 / 대전시 중구
“옛날에 (이곳이) 백제의 산성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거든요. 이렇게 좋은 마을에 산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마을 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사정성으로 올라가는 100여 명의 주민들, 백제 깃발을 앞세우고 장군을 선두로 동성왕과 동성왕후로 변신한 주민 순으로 산을 오르는데요. 호위무사 백성이 뒤를 잇습니다.
10여 분을 올라가자 시야가 탁 트인 장수봉에 다다릅니다. 눈앞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유등천이 보이는데요.
백제와 신라의 요충지였던 이곳에 대해 향토사 전문가가 설명합니다.

현장음>
“옛날에는 길이 물길입니다, 도로가 발달을 안했기 때문에...”

풍물단의 흥겨운 소리에 맞춰 주민들은 사정성 둘레길을 걸어보며 하나가 됩니다.

인터뷰> 남문희 / 대전시 중구
“온 마을이 모여서 (산성 축제를) 한다는 의미가 저희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준 것 같아요.”

20여 분을 더 올라가자 해발 170m에 위치한 사정성이 보입니다.
둘레가 약 350m에 이르는 돌로 쌓은 석축산성, 여기저기 무너진 채 어렴풋이 산성 윤곽만 남아있는 문화재인데요.
백제 동성왕이 498년에 성을 쌓아 이곳 마을을 지켰습니다.

인터뷰> 백남우 / 대전향토문화연구회장
“동성왕이 한솔비타장군으로부터 사정성을 쌓고 성을 지키게 한 것은 바로 부여로 가는 길목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사정성을 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서 깊은 이곳의 튼실한 참나무는 사정성을 지켰던 장군의 이름을 따 '한솔비타 장군 나무'로 불리는데요.
주민들이 저마다 소원지를 매달며 소리높여 외칩니다.

현장음>
“사정성 축제를 축하합니다, 우리 가족 만세~”

이어 동성왕의 부활을 기원하는 산성 고유제를 지내는데요.
참가자들이 떡과 과일, 대추 등을 차려놓고 술을 올립니다.
장군복을 입은 주민은 마을과 주민 모두의 안녕과 번영을 바라는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현장음>
“사정성 신령님, 사정동 주민여러분 건강하게 도와주세요.”

인터뷰> 한동현 / 동성왕역 주민
“이 축제로 인해 모든 분이 하나가 되어 잘사는 마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김나영 / 동성왕후역 주민
“제가 마치 백제시대의 동성왕후가 된 기분이고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식이 고취되는 시간입니다.”

백제군사 차림의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뜻깊은 축제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백제 문양의 기와 탁본을 뜨는 체험도 합니다.
사정성 축제는 삼국시대에 마을을 지킨 산성의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오수남 / 대전 사정성 축제추진위원장
“관이나 시·구에서 주최한 것이 아니고 저희 마을 자체에서 참신하게 아이디어를 짜냈고요. 그래서 순수 민간이 참여하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주민들의 모습이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그 옛날 백제 동성왕의 부활을 꿈꾸는 사정성 마을 축제,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며 하나가 되는 마을공동체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