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쟁점 토론은 전혀 '터 놓고 말하지 못한' 토론회였습니다.
제주도 강정 마을에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놓고,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회 주제로 이 문제를 선택했다는 것에서는 시의적절했고, 이슈성에서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출연 패널 4명 모두가,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입장 쪽 인사로, 애초부터 결론이 난 토론회로, 시작부터 맥이 빠졌는데요.
특히 오늘 주제는 '강정해군기지 논란, 출구는 없나'였음에도, 시위를 하던 천주교 신부님들이 강제연행되는 등 갈등상황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안을 모색하는 고민은 없이, 해군기지의 필요성만을 강변해, 주제에 부합되지도 못했을 뿐더러, 찬성 쪽 입장의 논리만 강조돼, 왜 해군기지 건설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짚지도 못하는 등, 시청자가 이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을 전혀 제공하지 못해, 상당히 아쉬운 토론회였습니다.
토론에 앞서 제공된 프롤로그 영상 역시, 찬성 쪽 인터뷰이가 3명, 반대 쪽이 1명으로, 시작부터 한 쪽으로 치우친 방송으로, 균형이 전혀 맞지 않아, 전체적으로 몹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