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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경위님의 제안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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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 KTV 연중기획 희망찾기 가족찾기
작성자 : 이경숙(이경숙**)
조회 : 1200
등록일 : 2007.05.31 17:16
어제 방송된 내용 중 입양인들의 친가족을 찾아주느라 수고하시는 대구 서부경찰서 권 태일 경위님의 인터뷰에 관련하여 이 글을 남깁니다.

저는 4대 입양전문기관 중의 하나인 한국사회봉사회에서 사후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로서 권 경위님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아 왔으며, 그런 이유로 그 분의 퇴임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입양기관의 복지사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겁니다.

저희는 해외입양인들의 요청에 의해 한국에 있는 친가족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한 자료를 근거로 가족을 찾아내는 일이 관공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함을 누구라도 이해할 것입니다. 물론 가족 중 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관할 동사무소의 협조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실정이다 보니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서울에 위치한 4대 입양기관의 복지사들이 관할 지역의 경찰서도 아닌 대구 서부경찰서의 경위님께 도움을 받아왔다는 데에는 의아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입양인들의 애틋한 사연과 노력을 외면하지 못하시는 권 경위님의 살뜰한 마음도 이유가 될 수 있겠으나, 공공기관이 아닌 일개 입양기관에 개인의 정보를 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음을 이유로 협조를 꺼리는 공무원과 경찰 관계자 분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권 경위님이 아닌 어디서도 지금껏 원활한 협조를 받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 또한 아주 중요하나 클라이언트의 비밀보장을 가장 기본원칙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로서 개인의 정보를 함부로 유출하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없을 것이므로 공공기관에서는 입양기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족을 찾아 고국을 헤매는 많은 입양인들이 자신들의 고국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일이 단순히 경찰의 전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상의 오류로 단순작업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관계로 이 일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없이는 많은 경우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으로는 가족찾기를 전담으로 도와줄 수 있는 창구가 있어 좀더 시간을 두고 경험과 식견을 쌓을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 제안이 결코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여러 공공부서의 협조가 있어야 함을 잘 알지만, 우리 모두가 인식을 함께 한다면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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