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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조상의 슬기 배우는 '전통 지게 만들기' 체험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조상의 슬기 배우는 '전통 지게 만들기' 체험

등록일 : 2022.06.09

박은지 앵커>
예전에 무거운 짐이나 물건을 옮길 때 운반도구로 썼던 지게를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죠.
6.25 전쟁때는 피란민들을 도왔던 지게를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장인과 함께 지게를 만들어보는 체험 현장을, 최신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317호 (1961년)

모내기 철에 농민들이 모를 실어 나를 때 사용했던 지게.

대한뉴스 제523호 (1965년)

곡식을 실어 나를 때도,

대한뉴스 제358호 (1962년)

건설 현장에서 흙과 돌을 옮길 때도, 지게가 한몫 톡톡히 했는데요.

대한뉴스 제988호 (1974년)

6·25 전쟁 때는 먼 길을 가야 했던 피란민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세종시 조치원읍)
잊혀가는 지게를 3대째 만들고 있는 한 장인의 가게, 나무와 짚단 등 지게 만드는 재료부터 연장까지 없는 게 없이 갖춰놨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지게와 앙증맞게 만든 장식용 지게도 보입니다.

현장음>
"날마다 만드는 거지 밤이고 낮이고..."

인터뷰> 조태식 / 세종시 향토문화유산 지게 장인
"만든 물건을 박물관이나 꼭 필요한 사람이 찾는데 못한다고 못 하잖아요. 돈을 떠나서..."

(김종서 장군 사당 / 세종시 장군면)
58년째 가업을 이어가는 장인이 조선시대 김종서 장군의 사당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군이 여진족을 물리칠 때 사용했던 지게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문화유산 교육에 강사로 초대받은 겁니다.

인터뷰> 윤선희 / 사회적기업 인앤인연구소 대표
"(세종에) 향토 유산 조태식 지게 장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지역 주민, 시민, 학생들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나무의 겉껍질을 벗기는 모습부터 시연해 보이고 참여한 지역 학생들이 따라 하는 체험, 한 여학생이 나무 겉껍질 벗기기에 도전해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잘 안 돼요."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요.
표면을 매끈하게 대패질하고, 지게 등판을 만들고, 짚풀을 엮어 새끼줄을 길게 꼬아야 하는 어깨끈을 만든 다음, 짐 싣는 장치인 바소거리까지.
하나하나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장인, 6 ·25전쟁 당시 영어로 A자처럼 생긴 지게가 군용물자를 나르는 데 효과적이라며 미군이 지게부대까지 만든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현장음>
"지게가 좋아, 그러니까 급하니 지게 특공대를 만들어서 전쟁통에 A 특공대라고 그래서..."

인터뷰> 양지원 / 세종 종촌초 6학년
"지게 활용도나 다른 기능을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게 만들기 체험은 매주 토요일에 두 시간씩 한 달 동안 진행됐는데요.
지게를 완성하는 마지막 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현장음>
"사포를 줄 테니까 이걸(지게)를 전부 문지르고 마지막으로 지게에 도장을 찍는 거예요."

온 가족이 힘을 모아 나무를 다듬고, 지게를 땅에 세워보기도 합니다.

현장음>
"여기 홈이 있잖아, 여기 꽂아서"
"아..."

손녀와 함께 참여한 어르신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인터뷰> 장남옥 / 전통지게 만들기 체험 참여
"옛날에 했던 것 생각나고 요즘 아이들도 이런 걸을 배운다는 게 신기하긴 하죠."

10여 명의 학생이 각자 정성을 다해 만든 전통 지게, 실제 크기의 3분의 2 정도로 힘은 들었지만 뿌듯함을 맛봅니다.

인터뷰> 이서진 / 세종시 고운초 5학년
"(지게를) 박물관에서 몇 번 봤고 지금 이렇게 실제로 만지고 보니까 신기해요. 집에 장식해 놓고 친구들 놀러 오면 자랑할 거예요."

직접 만든 지게를 매고 사당 마당을 걸어보는 학생들,

현장음>
"무거워요."

가족과 함께 볏짐이 실린 지게를 매고 목표 지점을 돌아오는 놀이도 즐겼습니다.

인터뷰> 김학천 / 세종시 종촌동
"옛날 우리 것을 새로 배우는 기회가 됐고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지역 문화유산 교육 신청
인앤인연구소 누리집 (http://www.ininlab.kr)

문화재청과 세종시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체험은 말 그대로 산 교육이 됐습니다.

요즘은 지게 사용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장인과 함께한 지게 만들기 체험이 사라져가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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