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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어머니 음식 그리워, 고향 개성의 맛 담아내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어머니 음식 그리워, 고향 개성의 맛 담아내요

등록일 : 2022.07.26

김담희 앵커>
북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연천에 특별한 음식문화원이 들어섰습니다.
개성음식의 맛을 보존하고 배우는 식문화연구소인데요.
식재료에 들어가는 채소는 개성과 토양이 비슷한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개성식문화연구원 / 경기 연천군)
가지에 칼집을 내고 4분간 찐 뒤 하루 정도 말려줍니다. 꾸덕꾸덕 마른 가지에 양념을 발라 차곡차곡 넣은 뒤 진간장을 붓자 여름 개성의 별미인 가지쟁김치가 탄생합니다.

현장음>
"개성지방에서는 가지쟁김치가 사실은 가지장아찌예요, 여름에 가지쟁김치 없으면 밥맛이 없다고 그래요."

감자를 채 썰고 볶은 뒤 고수를 얹습니다.
독특한 향이 나는 고수는 중국이나 북한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로 고향의 맛을 살려줍니다.

현장음>
"(맛이) 나쁘지 않아요, 처음 드셔보시죠?"
"감자가 사각사각하면서 고수의 냄새가 입안에서 향기로운 느낌이 들게 하네요."

개성 음식을 배우는 시간 연수생들이 음식에 담긴 역사부터 식재료와 조리 과정까지 꼼꼼하게 메모하고 영상에 담습니다.

인터뷰> 권영미 / 개성식문화원연구원 전수자
“(스승님이) 개성 음식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개성 음식 전수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희연 / 개성식문화연구원 전수자
“개성은 고려의 오랜 도읍지였잖아요. 그래서 음식이 굉장히 화려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수수한 느낌의 음식도 많았습니다. 상큼한 맛과 수수한 맛이 어우러져서 개성 음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예로부터 물물 교류가 활발했던 개성은 음식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전통 혼례음식인 홍해삼. 대추, 배, 밤이 들어간 보쌈김치, 개성 만두 인삼 식혜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삼계탕 맵거나 짜지 않고 간이 과하지 않은 개성 음식의 맛이 손끝에서 살아나고 있습니다.

현장음> 윤숙자 /개성식문화연구원 대표
"개성은 뭐니 뭐니 해도 인삼이 최고라고 하잖아요, 특히 저는 인삼을 넣은 식혜가 권해요. 그리고 개성 삼계탕은..."

현장음> 윤숙자 / 개성식문화연구원 대표
"남한과 똑같이 돼지고기가 들어가요. 기름기 없는 것을 편육으로 삶아서 닭의 영양만 취하지 않고, 돼지고기 영양도 취해서 여름을 건강하게 나라고..."

개성과 불과 20km 남짓 떨어져 있는 연구원 텃밭입니다.
천제곱미터 정도의 밭에는 싱아와 인삼을 비롯해 상추·가지·고수 등 20가지 종류의 채소가 자라고 있습니다.
음식 본연의 맛을 살려내기 위해 토양이 유사한 지역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겁니다.
개성에서 많이 먹는다는 사과나 율무를 넣은 고추장과 된장, 두부장 등 30여 가지 장도 직접 담급니다.

인터뷰> 윤숙자 / 개성식문화연구원 대표
“제가 장남면에 있는 텃밭에서 가꾼 그 식재료로 개성 음식을 만들어야 가장 가까운 맛의 개성 음식의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 곳에 있는 식재료를 안 쓰고 개성과 가까이에 있는 이곳 텃밭에서 싱아·고수·신감초를 길러서 개성 음식을 연출하고 있고 특별히 보다시피 저희가 인삼밭을 키우고 있잖아요.”

고향의 맛 지키고자 직접 마련해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개성을 떠난 윤숙자 음식연구가는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북녘땅 가까이에서 고향의 맛을 이어가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의 맛을 잊을 수 없어 고향 가까운 곳에 개성식(食) 문화연구원을 개원 한 윤숙자씨는 앞으로 개성 음식의 원형을 보존하고 전수하면서 개성 음식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취재: 오옥순 국민기자 /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우리나라 3대 음식하면 흔히 서울, 전주와 개성 음식을 꼽는데요.
담백하면서도 화려함이 특징인 개성 음식 고유의 원래 맛과 멋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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