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도에 있는 바르샤바대학교를 비롯해 5개 대학에 한국학과가 있습니다.
모든 대학에서 지금 한국학과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지원자들의 입학성적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유서깊은 브로츠와프 국립대학도 한국학과의 인기가 높은데요.
김운경 글로벌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브로츠와프대학교 / 폴란드 브로츠와프)
유럽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도시 폴란드 브로츠와프.
국립대학 강의실이 한국어를 배우는 열기로 가득합니다.
현장음>
“치과에 가요, 따라 해 보세요. 단 것을 먹지 마세요.”
“단것을 먹지 마세요.”
“허리가 아파요, 어디에 가요?”
“정형외과에 가요.”
폴란드 브로츠와츠대학교 한국학과 전공 학생들 1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건데요.
오늘 주제는 '병원 가기'입니다.
이 대학의 한국학과는 2006년에 한국어 강좌로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 극동학과의 한국어 전공에 편입되었다가 2019년에 마침내 독립학과로 태어났습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브로츠와프 한국학과에는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45명의 재학생이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의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한국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학과가 생겨난 배경에는 K-POP, K-드라마 등 K-문화의 영향이 컸습니다.
현장음>
"요즘 (드라마는) 무엇을 보세요?"
"사내맞선을 봐요."
"저는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요."
이 대학에 한국학과가 만들어지기까지 이해성 교수의 열정과 헌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교수는 브로츠와프 한국학과를 어문 계열 최고의 입학경쟁률을 자랑하는 인기 학과로 발전시켰습니다.
인터뷰> 이해성 / 브로츠와프대학교 한국학과장
"전체 학과들 중 신입생 경쟁률에서 한 번도 1등 자리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이미 퍼져있는 한류의 영향도 있고 학업을 마치고 졸업했을 때 학생들이 한국 기업에 취직하여 일자리 구하기가 매우 용이하다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브로츠와프대학 한국학과의 특징은 폴란드 내 여느 대학과는 달리 실용적이면서도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과 과정이 많은데요.
학생들은 늦은 오후시간에도 마다하지 않고 서예를 배우고 한복을 입어보며 우리문화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올리나 렌반도프스카 / 브로츠와프대 한국학과 전공
"붓글씨로 한글을 써보니까 더 예쁜 것 같아요."
인터뷰> 안젤리카 비엔츠코스카 / 브로츠와프대 한국학과 전공
"폴란드에 없는 옷이라서 좋고 색깔이 다양해서 정말 예뻐요. 매일 입을 수도 있어요."
현재 3만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브로츠와프대학교는 1700년대 초 신성로마제국시대에 설립된 유서 깊은 대학입니다.
지금까지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유럽 내에서도 학술적인 업적이 뛰어난 이 대학에 한국학과의 인기는 문화 중심의 맞춤형 교과 과정이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해성 / 브로츠와프대학교 한국학과장
"저희는 (방향성을) 문화 중심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한글 서예나 영화를 배우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과목도 만드는데요. '음악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라는 강의입니다.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를 작은 한국으로... 이것이 궁극적으로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취재: 김운경 국민기자)
유서 깊은 브로츠와프대학에 부는 한국어 바람과 이 교수의 작은 한국에 대한 꿈이 우리글, 우리말에 실려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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