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엔 그야말로 국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스시나 베트남 쌀국수, 이탈리아 요리나 태국 음식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불고기나 김치도 세계로 뻗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는데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한식의 세계화 계획, 과연 어디쯤 왔을까요.
현장포커스에서 알아봤습니다.
서울 명동 거리입니다.
한류 열풍과 환율 상승으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음식점들은 한국 음식을 찾는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있습니다.
한식을 처음 맛본 외국인들은 다양한 색과 독특하고 깊은 맛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와따나베씨는 삼계탕 마니아입니다.
다양한 한방재료를 넣어 푹 끓인 삼계탕, 거기에 알싸하게 곰삭은 김치까지 와따나베씨는 이 맛을 잊지 못해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음식 맛에 빠져든 외국인들에게 한식은 더 이상 낯선 남의 나라 맛이 아닙니다.
전통 음식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전문 한식당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호텔 한식당은 몇 년 새 하나 둘 문을 닫아, 현재 특1급 호텔 19개 가운데 단 네 곳에서만 한식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한식당, 주방에선 점심시간을 앞두고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반찬 수가 많고, 조리 과정도 복잡하다보니 손이 많이 갑니다.
숙성을 거쳐야 하는 한식의 특성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렇다보니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조차 일식이나 양식에 비해, 한식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식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김사장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3년 전, 중국에 한식당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입맛과 문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네트워크도 없다보니 홍보 전략을 세우기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해외 진출의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한식 세계화를 전담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한식 세계화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외 한식당을 키우고, 해외 한식당을 확대하는 등 한식의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약 1만개인 해외 한식당 수를 2017년까지 4만개로 늘리기 위해 정책자금 대출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음식 세계화에 성공사례로 꼽히는 태국과 일본에서 추진했던 정책들도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서울의 유명 호텔 총 주방장인 폴 솅크씨는 20년 요리경력을 가진 베테랑 요리사입니다.
호주 출신의 폴 솅크씨가 가진 한식에 대한 열정은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입니다.
한식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식을 개발해왔습니다.
아귀와 고추장으로 맛을 낸 만둣국부터, 오미자와 잣, 복분자로 만든 디저트까지 얼핏 보면 양식이지만, 모두 한식 조리법을 활용한 요립니다.
그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성장 잠재력이 큰 한식문화를 선도할 요리사들을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폴 솅크는 한식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한식의 맛에 자본과 기술,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우리 음식은 충분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