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력망에 IT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에 세계 각국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그리드는 세계 수준급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순방 중 참석한G8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죠.
이정연기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스마트 그리드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전력망에 IT를 접목한 이 새로운 기술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어디에 있습니까.
에너지 절약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최대 화두인데요.
에너지 사용이 늘게 되면 발전 설비를 함께 늘리거나, 혹은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IT기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데요.
즉,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기존 전력망에 IT 정보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기술이 바로 스마트 그리드입니다.
그렇군요, 스마트 그리드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사용할 때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의 에너지 소비부터 여러 산업 전반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데요.
취재화면 보시겠습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에어컨이 작동하자, 벽면에 설치된 스마트 미터에 전기 사용량과 가격이 뜹니다.
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엔 LED 조명과 에어컨이 저절로 꺼집니다.
전기 요금이 저렴할 때만 전등이 켜지고 에어컨이 작동하도록 사용자가 미리 조절해 놨기 때문입니다.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덕분입니다.
전력망에 IT기술을 융합시켜 소비자가 쓰는 전력량을 전력공급회사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전기 자동차도 효율적으로 탈 수 있습니다.
낮엔 차를 달리게 하고, 전기료가 가장 저렴한 심야엔 자동으로 충전하면 됩니다.
최종웅 / LS산전(주) 부사장
“수요자에 반응하는 방법이 스마트 미터와 같은 것. 수요자 이렇게 쓰겠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생산자가 거기에 맞춰서 생산하니까 에너지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쓰는 거죠. 그렇게 되려면 통신기술과 IT기술이 접목 되서 전력망에 기술이 들어와야 되는 거예요”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면 한전에서 보낸 전기를 받아쓰던 전력산업 구조가 수요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소비자가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면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게 되고, 정확한 수급 조절이 어려워 가동해야 했던 예비력도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는 6% 줄고, 자연스레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박종배 /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1. 국가적 관점 에너지 효율화와 co2저감.”
특히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11%까지 확대하겠다는 에너지 기본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스마트 그리드가 필수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조량이나 바람의 세기에 좌우되는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이 일정하지 않다는 특성 때문에 현재의 전력시스템 구조로 충분히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승일 /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은 현 전력계통은 극소량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원자력 전체 전기의 40% 공급을 거의 60%까지 늘리는데도 현재의 전력시스템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만약 스마트그리드를 빠른 시기 안에 인프라 구축하지 못한다면 원자력발전, 신재생에너지 투입 못하고, 전기자동차 몇 대 돌아다니지 못할 겁니다. 대한민국의 생존자체가 위험해질거다. 스마트그리드는 개선사업이 아니라 반드시 성취해야 될 일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그리드가 에너지 위기에 대비한 녹색 혁명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도 유한한 에너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겠죠.
우리나라도 잰걸음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어떤 단계입니까.
스마트 그리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차원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계획을 밝혔는데요, 국가 단위의 로드맵은 세계 최초 격입니다.
현재의 단계와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지 짚어봤습니다.
에너지 거래 대표기관인 전력거래소에선 전국이 촘촘히 연결된 전력망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전력망 위에 최첨단 IT기술을 엮게 될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선 실시간 요금 신호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전력거래소는 현재 하루 전, 한 시간마다 전기가격을 정하던 것을 앞으로는 5분 단위로 실시간 요금이
책정되게 만들 계획입니다.
김광인 / 전력거래소 성장기술실장
"스마트그리드 체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는 전력시장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가격 시그널입니다. 이를 위해선 전력시장의 경쟁이 활성화 돼야 하는데요. 판매부분에서 한전 이외에 신규서비스 회사가 시장에 참여해서 소매부분의 경쟁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력거래소는 KEMS 라고 하는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연구·배출권거래, 신재생에너지 운영 등을 포함한 종합에너지거래기관으로 도약할 것. ”
정부는 전력뿐만 아니라 통신과 자동차 등 여러 산업을 아우르는 성장동력으로 국가 단위의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녹색 성장을 화두로 여기고 있는 선진국 어느 국가에서도 추진하지 못했던 국가 계획입니다.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게 되면 내수시장 규모만 68조원에 일자리 50만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에겐 반도체와 조선을 이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박종배 /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이해당사자간의 컨센서스를 유지하는 겁니다. 구축함에 따라 편익이 발생할 수 있고, 약간의 손실.. 절대적인 손실이 아니라 특정한 3영역이 다른 영역으로 이전되거나 신규 ..국가적인 관점에서 전력회사 정부, 기타 통신회사, 자동차회사, 가전회사, 건설 제반회사 등등이 다 융합해서 통일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시너지 발생할 수 있고요.”
스마트그리드가 갖춰지면 사회 전반에 에너지를 아껴 쓰는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초, 가정에 스마트 미터를 시범 설치했던 김은정 주부.
가전제품이나 전등을 켤 때 마다 전기 사용량이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니 이젠 에너지도 꼼꼼히 따져보고 씁니다.
에어컨은 작년보다 높은 온도로 맞추고, 쓰지 않는 코드는 뽑는 방식으로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서 전기 요금도 10% 정도 줄였습니다.
김은정(28) / 충북 청주시
“주부는 에너지 소비의 주체잖아요. 예전엔 고지서 날아오면 돈을 내고 매달 치루는 행위였는데, 실시간 눈에 보이고 에너지 절약하는 습관을 실천하게 되더라고요. 전기를 발전할 때 co2 상당량 발생한다고 알았거든요. 에어컨 온도 조금 올리고 전등 끄면 나무 한그루 심는 거랑 똑같구나.. 돈을 조금 덜 내고 하는 걸 넘어서서 환경 보호 작은 활동. ”
유한한 전력 자원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지능형 전력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세계 각국이 스마트 그리드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G8 확대정상회의 기후변화회의에서 IT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선도국가로 선정되면서 똑똑한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게 됐습니다.
2011년부터 시범도시인 제주도부터 각 가정과 기업이 스마트 그리드로 연결되면 똑똑한 에너지 소비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고속도로 건설에 비유하는 전문가들도 많은데요.
스마트 그리드로 일단 연결되면 에너지를 사용하는 길이 확 뚫리면서 일상생활부터 산업 전반 곳곳에 파급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겁니다.
제 2의 전기혁명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안 에너지 사용을 인지하지 않고 물 쓰듯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똑똑한 전력기술로 에너지 소비를 지혜롭게 줄여나가는 길을 잘 닦아나가야 겠습니다.
이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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