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북칼럼리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요즘 오후가 되면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에서는 가을 냄새가 완연히 묻어나는 게 서늘해진 바람을 맞으면서 공원 벤치에서 책 한권 읽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인데요.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네, 지난주 화요일이던가요?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식 소식을 뉴스를 통해 봤습니다.
또 하나의 우리 유산이 세계적으로 공인받게 됐다는 사실에 참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는데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등과 함께 우리 유산으로는 7건째 등재로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최다,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세계기록유산을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을 다룬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마침 중앙도서관에서 관련 특별전을 열고 있다고 하는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Q2> 사실 ‘동의보감’하면 드라마 허준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의학관련서라는 것 말고 그 내용을 자세히 알 기회는 별로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동의보감, 어떤 책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A2> 네, 동의보감은 조금 전 소개된 것처럼 허준이 선조의 명을 받고 그간의 의학지식을 한데 모아 편찬한 의학 백과전서입니다.
원래는 허준과 정작, 양예수 등이 편찬을 시작했는데, 정유재란으로 중단됐다가 전쟁 후 허준이 혼자 다시 편찬해 1610년에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의서는 물론이고 중국에서 수입된 의서까지 모두 활용해 편찬됐다고 합니다.
특히 동의보감은 병과 치료법을 중심으로 나눈 다섯편의 구성이 현대적 분류방법과 비슷해서 눈길을 끄는데요.
내경편은 주로 내과의 질병, 외형편은 외과의 질병을 들었고, 잡병편은 내과와 외과에 속하지 않은 여러 가지 병증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탕액편에는 주로 약물에 관한 지식을 다뤘고 침구편은 침을 놓는 데 필요한 경혈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처럼 쉽고도 자세하게 병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 25권25책으로 되어있으니 내용도 분량도 엄청난 그야말로 의학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3> 앞부분 설명을 들으면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25권25책이란 말을 들으니까 겁부터 나는데요.
동의보감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은 없을까요?
A3> 네, 동의보감은 일본이나 중국에서 일곱 번이나 출판을 거듭할 정도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책인데요.
사실 일반인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약, 해설식의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데요.
이 책은 동의보감 원전의 내용을 그 순서대로 요약해 원본 그대로 해설해 놓은 책입니다.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긴 하지만 동의보감을 쉽게 읽을 수 있고 맨뒤에 상세하게 검색해 볼 수 있도록 찾아보기가 잘 돼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두께감이 부담스러우신 분들께는 <알기 쉬운 동의보감>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가정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처방서로 손색이 없는 책으로 이미 효능이 입증된 한방약과 함께 우리 민족 특유의 민간요법을 병행해 소개한데다 한방약의 취급이나 약효, 저장법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고 깊이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Q4> 그렇군요, 그런데 동의보감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저는 뭐니뭐니해도 소설 동의보감이 떠오르는데요.
이처럼 동의보감의 편찬자 허준을 통해 동의보감을 만나보는 것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A4> 네, 말씀하신대로 소설 동의보감은 원작 소설 뿐 아니라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일본과 태국 등에 드라마가 수출되기도 했고, 그와 함께 소설이 일본어와 태국어판으로 출판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유명한 소설 동의보감은 극작가 이은성이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생애를 그린 장편소설이죠.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조선시대 중엽에 미천한 출신을 극복하고 정일품에까지 올랐던 명의 허준의 일대기와 동의보감을 편찬하기까지의 의술활동과 삶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고도 하는데요.
작가는 이 책에서 허준의 우직하고 곧은 집념과 병들어 고통받고 있는 민초에 대한 무한한 애정, 그리고 이 나라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사랑했던 허준의 민족애를 생생하게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지는 내년이면 10년이 되지만 극작가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극적인 전개가 독자로 하여금 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또 한권 허준을 통해 동의보감을 만날 수 있는 책은 실록 <허준은 살아있다>입니다.
이 책도 인간 허준과 그의 학문적 업적과 노력들, 그리고 노력과 희생정신 등을 다루고 있는데요.
한의사인 저자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쓴 책으로, 저자인 한대희씨는 허준의 유적지를 발견·고증하고, 허준의 묘비석을 발견했으며 출생년도를 새로 밝혀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처럼 허준을 통해 동의보감을 만나 보시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Q5> 네, 소설 동의보감은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다고도 방금 말씀하셨는데요.
더 쉽게 세대를 뛰어넘어 만화로 즐길 수 있는 동의보감들도 있다면서요?
A5> 네, 그렇습니다.
여러 편의 만화로 된 동의보감이 있는데요.
민간요법에서 최신 한의학까지를 다룬 <만화 동의보감>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허준과 동의보감>같은 만화책도 꼭 한 번 이번 기회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특별전이 다음주 금요일까지 진행되니까요, 쭉 한 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또 강서구 가양동에 가면 허준 박물관도 있다고 하니까요.
동의보감과 함께 가까운 서울 안의 박물관 나들이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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