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업화 시대의 고속도로가, 그리고 정보화 시대는 초고속 통신망이 국가성장을 견인해 왔는데요.
오늘날의 지식정보화 시대는 '공간정보화'가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자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3대 직업 가운데 하나로 공간관련 직종을 꼽기도 했는데요.
오늘 현장포커스 시간에는 공간정보산업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향후 성장가능성과 기대효과를 짚어봅니다.
박진석 기자!
공간정보산업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네, '지도를 아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지도를 활용한 공간정보가 강력한 국력을 뒷받침한다는 뜻을 함축한 표현인데요.
오래 전부터 제작돼 온 종이지도가, 바로 공간정보산업의 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95년에 태동한 국토지리시스템이 우수한 수준의 IT기술과 접목돼 전자지도로 거듭나면서, 공간정보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자료 화면으로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종이지도에서 손에 잡히는 크기의 전자지도로 우리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내비게이션’.
길 안내 역할에서부터 주변 시설물에 대한 정보, 그리고 우회도로에 이르기까지 제공되는 서비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2차원 평면이었던 영상화면에 입체감이 더해지면서 보다 사실적으로 구현됩니다.
내비게이션의 경우가 바로 공간정보가 하나의 산업으로 구체화된 결과인데요.
국내 시장 규모가 불과 몇 년 사이 1조원 대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실제 등산을 할 때나 도로상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 결국 공간정보산업이 우리생활 곳곳에서 이미 일상화 돼 있군요.
네, 말씀하신 대로 공간정보의 쓰임새는 여러 형태로 접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공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데요.
실제 인간이 다루는 정보의 70% 이상이 위치에 관련돼 있고, 디지털정보의 80%가 공간정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간정보산업을 잘 활용하면 다방면에서 유용할 것으로 짐작이 가는데, 어떻습니까?
네, 우선 공공기관에서는 공간 정보를 업무에 적극 활용해 일대 혁신을 꾀하고 있었는데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초 새 건물에 둥지를 튼 경기도 광주시청입니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눈앞에 펼쳐진 전자 도면을 손쉽게 펼쳐가면서 의견을 교환중입니다.
예전 같으면 각 부서에 분산돼 있는 종이 도면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지적도와 임야도, 토지대장 등 300종류에 달하는 도면을 한 곳으로 모아 비교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시물레이션을 통해 일조량이나 조망권의 변화를 현실과 유사하게 그려보기도 하고, 여러 개의 도면을 중첩시킨 뒤 토지 위에 건물을 가상으로 지어가면서, 향후 도시개발 계획안을 세워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공간정보의 활용범위가 한층 폭넓어지고, 부서간 협업시스템도 활성화 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강성길 / 정도UIT 연구원
“손쉽게 터치를 이용해서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현안 문제를 검토하고 개발하려고 할때 어느 곳에 개발가능하고 보존해야는지 의사결정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해당 기관에서는 업무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민원서비스의 품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공간정보의 산업화로 행정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군요.
그런가 하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 공간정보는 생활편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진화해서, 각종 재해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용도로도 그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지상, 지하 공간의 시설물을 정보화하고 있는 현장으로 가보시겠습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건설기술연구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도시시설물 지능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질주하던 차량이 가드레일에 부딪히자, 센서가 인식해 즉각적으로 통보됩니다.
접근이 어려운 지하공간에서 상·하수도관에 누수가 발생하면 폐쇄회로가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 외부 침입자의 출입을 포착해내기도 합니다.
최현상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U-국토연구실장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서해대교 연쇄추돌사고 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혹은 빠른 시간에 대처만 할수 있었어도 인명과 재산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지하 공간 활용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 센서류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품이 개발돼 상용화된다면, 성능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장욱 / 웨이버스 기술연구소 소장
“해외에서 수입하던 센서류가 많았는데 지능형국토사업을 추진하면서 센서들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복합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1/4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제정적 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특성을 감안해, 앞으로 정부 기관 발주는 전량 국산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한창섭 /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정책과장
“금년부터 국토부에서 발주하는 엔진은 전원 모두 국산으로 전화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쓰는 것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국산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공간정보산업은 공해를 유발하지 않고, 천연자원도 소모하지 않는 터여서 클린산업으로서 갖는 의미가 큰데요.
때문에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세계 각국이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공간정보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공간정보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부에서 구축해 온 공간정보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갔고요.
공간정보산업을 더 알리고 보급하고, 또 관심을 유도하는 작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디지털, 국토엑스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9월 9일~11일, 일산 킨텍스.
9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는 우리나라 공간정보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공간정보산업을 미래 정보사회에서 뼈대가 될 핵심동력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경로를 찾아내고 속도를 제어하는 무인차량과, 실내를 입체화면으로 재구성 해내는 기법 등, 머지않아 우리 눈앞에 펼쳐질 첨단 공간기술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황종성 /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연구원
“공간정보가 있음으로써, 미래형 자동차나 인텔리전트 빌딩 그리고 직접적으로 로봇이 움직이던가, 아니면 창문의 개폐 에너지의 활용을 전자동으로 통제하는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이면에는 그 공간에는 어떤 상태에 있는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아야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연구중인 새로운 에너지 활용 패러다임의 기반에는 공간정보 기반이 깔려야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한 도시의 공간정보와 시간변화에 따른 양상을 고해상의 입체화면으로 구현해낸 제품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늘과 땅, 바다 등 자연조형물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 디지털화 됐을 때, 활동영역이 그 만큼 넓어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류승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첨단교통연구실 책임연구원
“국토라는 것은 확장도 중요하지만 현재 존재하는 국토공간을 관리하고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간정보 정보 산업이라는 것은 알기 위한 작업이고 그래서 데이터화 하는 것이고 관리하고자 하는 겁니다.”
정부는 2012년까지 국내 공간정보산업 시장을 11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20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인데요.
동시에 공간정보강국 5위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몰랐던 공간정보산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우리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그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은, 공간정보의 무한한 활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진석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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