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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유리온실에서 농업 경쟁력 키운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유리온실에서 농업 경쟁력 키운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0.19

한미, 한EU FTA 등으로 시장개방이 속도를 내면서 우리농산물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산물수입개방의 파고를 뛰어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제경쟁력이 있는 수출상품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첨단유리온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인데요.

오늘 현장포커스에선 과학영농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첨단유리온실의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책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근 기자!

유리온실이라고 하면 네덜란드 등 유럽이 먼저 떠올라요.

그렇습니다. 풍차의 나라, 튜울립, 자전거의 나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는 유리온실을 통해 첨단농업기술을 자랑하는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리온실만 무려 1만ha에 달합니다.

우리나라가 378ha에 머물고 있으니까 4%도 채 되지 않습니다.

국토면적이 넓은것도 아닌데 참 대단해요.

그렇습니다.

국토면적이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에 불과한 네덜란드는 기후도 척박하고 농업인구는 60만명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네덜란드는 농업 수출액만 연간 5백억달러에 이르고, 화훼로도 2백억 달러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가 농산물 수출 세계 2위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기술집약적 첨단 유리온실을 만들어 연중 농산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첨단유리온실단지를 육성해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정부가 첨단유리온실의 보급을 확대해 농산물의 고품질화를 꾀하고 수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인데요.

계획대로 된다면 수입농산물과의 대응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입니다.

첨단유리온실, 말 그대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유리온실을 보급하겠다는 것이죠.

IT,BT기술을 접목한 첨단 재배시설에서 안전하고, 규격화된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겠다는 것인데요.

과학영농을 통해 수출농업의 미래가 영글어가고 있는 유리온실을 취재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차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장수군 송천마을.

추수를 앞둔 들녁엔 누렇게 익은 벼와 상큼 달달해 보이는 사과가 수확의 계절 가을임을 실감케 해줍니다.

해발 530M.

산 중턱에 거대한 유리온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축구장 3.5배 면적의 유리온실에서 장미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유리온실에 들어서자 늦 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연중 24-25도를 유지하고 있는 유리 온실에선 비비안, 핑크레이디 등 10여종의 장미를 하루 1만송이 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채광과 온도, 습도, 환기 등이 자동 조절돼 장미가 자라는데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습니다.

1년 365일, 최고 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있는 비결입니다.

정화영 대표 로즈피아

“꽃이 예쁘게 보일려면 빛의 강도와 관련있다. 빛의 투과율이 높다. 비닐온실에 비해 빛의 투과가 높고, 내가 원하는 색깔, 크기,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호조건을 유리온실에서 가능하다.”

때문에 비닐온실에 비해 생산량도 20%가량 높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장미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는데, 올해 수출액만 벌써 1천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정화영 대표 로즈피아

“러시아 농산물 거의 수입에 의존..화회 네덜란드에서 수입.. 저희가 러시아 진입한 것은 못지 않기 때문으로..”

수출은 늘고 있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유류비 부담이 갈수록 커져 채산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비의 35%선이었던 유류비가 지난해부터 60%까지 치솟은 상태.

정 대표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보셨던 유리온실의 면적이 3ha인데요.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는데 34억이 든다고 합니다.

정 대표는 시설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조만간 지열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류비 부담이 워낙 크기 때문에 산업계 뿐 아니라 시설농가에도 지열이 필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기존 연료비의 60-7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시설비용이 부담되긴 하지만 시설농가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물론 네덜란드 등 영농선진국의 경우 지열 난방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유리온실의 주요 핵심기술 가운데 지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실제로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유리온실을 다녀왔습니다.

2.4ha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 재배가 한창입니다.

이 유리온실은 지난해 최첨단 시설을 설치하면서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 덕분입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린 뒤 냉·온방기, 즉 히트펌프를 이용해 겨울엔 공기터널을 통해 따뜻한 공기를 넣어 난방을 하고 이때 만들어진 찬 공기는 지하에 저장합니다.

여름엔 정반대입니다.

장유섭 연구관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지하에 열을 3-4m이하로 내려가면 온도가 거의 일정.. 여름엔 히트펌프로 열을 낮추거나 높여서 에너지를 절감. 작물을 여름에도 잘 자라도록..”

20억원이 넘는 시설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연료비가 60%이상 줄었고, 생산성도 15-20%가량 증가했습니다.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해 8월부터 11월까지 네달 동안 수확도 수출도 하지 못했던 문제도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지열을 통해 냉방걱정을 던 덕에 지난해부터 사시사철 출하가 가능해 졌고, 해외시장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조용민 과장 농산무역

“수출시 바이어들은 연중 공급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전에는 더운 여름철에는 생산이 되지 않아 판매를 하지 못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열을 통한 냉난방을 도입..”

이 온실은 그야말로 첨단유리온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프리카 생육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뿌리에 직접 공급하는 양액재배시스템은 물론이고, 장마철 각종 병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습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또한 생육을 돕기 위해 적절한 양의 co2를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박경원 부장 농산무역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작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co2를 사용..그러면 공기중 co2가 부족하면 다시 해를 입는다. co2가 작물에 영양을 합성하는데 가장 중요하지만 너무 낮아도 높아도 해를 입는다.. 센서를 통해 co2적절한 양을 조절..”

높게 자라는 파프리카의 특성을 고려해 천장 높이가 6m로 높였습니다.

그 덕에 빛의 투과율이 높아졌고, 수확량도 평당 10kg이상 늘었습니다.

박경원 부장 농산무역

“가장 최근에 지어졌던 온실..일단 온실의 높이가 올라가 작물환경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냉난방시설을 지열로 도입 여름에도 전천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첨단시설에 투자한다고 해서 저절로 경쟁력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농산무역의 주주로 참여한 70여 농가는 습도와 온도조절, 식수 공급 등 모든 환경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 없는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품종마다 재배조건 등을 달리한 뒤 수확량을 점검하고 그 결과는 매일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환경 변화에 따라 농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소중한 연구자료가 됩니다.

조용민 과장 농산무역

“첨단유리온실의 경우 어느곳보다 경쟁력 있다.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보다 안정적으로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첨단온실이 만약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농업의 수출기반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

지난해 650만불 어치의 파프리카를 수출한 농산무역은 우리나라 파프리카 수출의 30%가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한국산 파프리카는 일본에서 네덜란드산을 제치고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첨단시설에다 과학영농을 실천해 가고 있는 농가가 힘을 합친 결과입니다.

유리온실운영비용의 40%가 에너지 비용인 우리와는 달리 네덜란드는 20%에 불과합니다.

지열이나 천연가스 보급이 그만큼 잘 돼 있기 때문인데요.

파프리카가 일본에서 네덜란드를 앞선것처럼 품질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비를 줄인다면 얼마든지 해외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파프리카는 수출 효자종목이라 익히 들어왔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수출보다는 수입이 많죠.

농축산물 수입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무역수지 적자가 76억 9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반도체 무역흑자 40억8천만달러의 두배 수준입니다.

주요 곡물가격이 배 가까이 폭등했고,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시장개방에 속도가 더해질텐데, 수출경쟁력 강화가 시급하군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농축산물 수출 23억 달러인데요.

이는 국가 전체 수출 규모의 0.7% 수준에 불과합니다.

수출을 할 만한 농산물도 제한적이거니와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한 번의 수확으로 채울 만한 수출 농업시설도 변변치 않은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결국 농산물 수출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대규모 유리온실 등에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과 영농교육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정부가 당장 내년부터 첨단유리온실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에 들어가죠. 준비된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선 내년에 간척지를 활용해 10ha규모로 첨단유리온실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여기엔 수입 대체 효과가 큰 토마토나 수출 주력 품목인 파프리카 등을 생산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첨단유리온실에는 지열을 통한 냉난방기술뿐 아니라 원격감시제어 기술과 순환형 양액재배기술, LED기술 등 최첨단 IT,BT기술이 적용됩니다.

장유섭 연구관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각종 환경을 센서로 제어 가능하고, 배양액을 완전 순환하지 않는데 순환형으로 가면 비용절감도 되고 녹색성장에 보탬, 이런 IT·BT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요즘 유리온실의 추세..”

이 사업에는 총 3천억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정부가 기반 조성과 토지 장기 임대 등 인프라 구축을 맡고, 민간에서 자 부담으로 온실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농림부는 이달말까지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마련한 후 12월까지 시범사업 입지와 입주자 선정을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김홍우 식품산업진흥과장 농림수산식품부

“기본사업계획 10월말까지 마련, 예산이 확정되는 12월 하순중 적지 선정..내년부터 본격 사업 착수.. 2011년까지 10ha시범모델 완공..시범산업을 종합 진단해 확대해갈 계획..”

농림부는 내년 2월, 예비타당성검토작업을 거쳐 경제성이 입증되면 첨단유리온실사업을 100ha 규모로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 농업은 내수에 치중하고 있고 중국 농산물은 주변국들로 부터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첨단유리온실 등을 통한 규모화된 생산조직과 기술영농으로 우리 농업의 체질을 바꾼다면, 아시아시장을 선점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시장 개방은 위기인 동시에 상대국 시장 또한 개방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우리 농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첨단유리온실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현장포커스 김현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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