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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문화에 길이 있다' - 장애인, 문화가 희망

정보와이드 6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문화에 길이 있다' - 장애인, 문화가 희망

등록일 : 2009.10.21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에 길이 있다’ 오늘은 여덟 번째 시간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정연 기자!

네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만 보더라도 장애는 단지 몸의 불편한 것일 뿐 문화예술생활을 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실상이 그렇지 못하죠.

그렇습니다.

장애인들은 신체나 지적 장애로 인해 문화를 누릴 기회가 적은데다가, 그저 문화예술을 관람하는데 머물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더라도 문화예술계의 일원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의미 있는 행사가 개막했다죠.

그렇습니다.

장애인들이 주체가 된 세계 장애인 문화예술 축제가 열렸는데요.

문화에 목말랐던 장애인들에게 단비가 됐습니다.

지난 16일, 오프닝 무대에 선 한 극단을 만나봤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한 연습실.

중증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뮤지컬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만들어져, 8년 동안 100회 이상 공연을 펼친 중견 배우들입니다.

이 뮤지컬에는 시각 장애나 중증 뇌병변 장애를 가진 자신들의 고달픈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배우들은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박자를 놓칠 때도 있지만, 모두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칩니다.

송정아 / 극단 휠 단장

“저희가 하는 게 뮤지컬이라서 노래, 안무 들어가니까 힘든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더 연습을 하고 있고,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공연날 아침, 올해 극단 휠 단원이 된 김송현 씨를 만났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무대 의상을 담은 가방을 챙기고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받으며 바삐 서두릅니다.

김송현 / 극단 휠 배우

“떨리진 않은데 대사 잊을까봐 불안해요. 관객들이 장애인들이 많다보니까 비 오면 오는 게 불편하니까 많이 못 오거든요.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어요."

송현씨는 지하철 역사에 도착하자마자, 대사를 적어둔 연습장을 꺼내듭니다.

고등학교 때 방송반 활동을 했지만, 사회에서 배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김송현 / 극단 휠 배우

“제가 진짜 배우를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성격이 부끄러움 많이 타서 이 직업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쳐다봐도 아무렇지도 않고,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매일 많은 인파들 속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극단 활동을 하지만, 송현씨는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드디어 세계 장애인 문화예술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무대 뒤 대기 중인 단원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드디어 극단 휠 배우들이 꾸미는 오프닝 무대입니다.

장애를 이기고 무대에 선 극단 단원들의 힘찬 도전인 셈입니다.

빗속에서 온 힘을 다해 대사를 외치고 동작을 펼치며 무대에 우뚝 선 이들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송현 / 극단 휠 배우

“많이 떨리고, 긴장되긴 했지만 그래도 저 말고 모든 휠 식구들이 열심히 해줘서 잘 마친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서울시청열린광장과 목동방송회관 등 여섯 개 공연장에선 300여명의 장애인 예술가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예술의 장이 펼쳐집니다.

11개 국가에서 온 60여명의 외국인 장애인도 음악제, 영화제, 연극제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채종걸 / 세계장애인 문화예술축제 조직위원장

“지금까지의 장애인 문화라는 것이 어떤 형태를 갖기 못한 부분이 있거든요. 문화 운동으로 정립해보자는 취지. 장애인 문화예술 하는 당사자들은 순수한 예술을 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작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장애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고. 예술 발굴하고 육성하고, 이런기회를 통해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전 세계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다양한 문화 행사를 누리고,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아주 반가운데요.

일 년에 몇 번 있는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장애인들에겐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열정을 분출할 돌파구가 절실히 요구되는데요.

즐기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장애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여러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닐곱 살 어린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몸에 천을 두르고, 팔을 뻗어 봅니다.

아프리카 타악기인 젬베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 보는겁니다.

정형화된 동작을 따라하는 게 아닌, 즉흥적으로 표현해보는 현대무용 수업입니다.

창의적인 수업을 통해 자폐 증세가 있던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자신의 느낌을 몸짓으로 표현하면서 선생님의 얘기를 귀 기울이고, 감정을 조율하는 법을 익혀가는 겁니다.

문정온 / Le Point 현대무용가

“처음에는 아이들이 움직이는 걸 쑥스러워하고, 이해 못하고 어려웠다. 조금씩 나를 느끼고 소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 무료로 이뤄집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장애아동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출구를 찾아가는 겁니다.

특수학교 안에 있는 게임여가문화체험관도 장애 학생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민관 협력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12개 학교에 만들어졌습니다.

학생들은 화면을 보며 요가 자세를 금세 익히고, 공을 던지고, 주워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더라도 야구 게임을 능숙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에서 하는 운동은 밖에서 뛰는 운동량의 60-70% 정도이지만, 신체적 장애나 지적 장애로 인해 여가 활동의 제한을 받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소중합니다.

이갑용 / 한국선진학교 교감

“사회적으로 게임문화가 발달해있지만, 아이들이 인지력이 낮다보다니 까 게임 문화 접근이 어렵다. 사실 특수교육 대상자는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인근학생도 이용할 수 있고, 문화적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은 진성이는 다리가 불편하지만, 게임을 통해 몸의 균형 잡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뛰지 못해도, 게임 속 아바타가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껏 달릴 수 있게 해줘서 더 집중하며 흥미를 느낍니다.

학교 측은 향후 게임과 교과를 연계해 장애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여간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김정수 / 한국선진학교 교사

“지금 일반 아이들을 위해서 기능성 게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나 교습방법...”

장애인의 숙원사업이던 장애인 체육종합훈련원도 개관하는 등 장애인 문화 지원은 폭넓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용과 연극, 체육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 지원 사업은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세상과 소통하는 무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화는 그간 수동적인 형태에 그쳤지만, 장애인이 문화의 주체자로서 자신을 적극 표현하는 사회 분위기가 싹트고 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신체 장애, 지적 장애를 딛고 문화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함께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겠습니다.

네, 여가 생활 많이 발달했고, 취미 생활의 폭도 넓어졌는데요.

장애인,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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