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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문학의 향기가 넘친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문학의 향기가 넘친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1.12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에 길이 있다’ 시간인데요.

오늘은 열 한번째 순서로 ‘문학 나눔 사업’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정연기자. 

출판 시장에서 문학의 비중이 줄면서 한국 문학의 위기라고도 하는데, 문학을 나누는 사업이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문학 나눔 사업은 일단 다양한 문학을 접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문학적 지원을 해준다는 데서 의미가 있겠고요.

종이와 활자 대신,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문학을 즐기는 시대가 되면서 출판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좋은 작품을 여러 형태로 독자에게 전하면서 다시 한국문학 시장을 살리는 계기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문학을 나누는지 현장이 궁금한데요.

네, 문학을 나누는 방법과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취재화면 보시겠습니다.

서울의 한 녹음 스튜디오.

황동규 시인의 ‘겨울밤 0시 5분’의 한 구절 한 구절이 깊은 울림으로 가득 퍼집니다.

시를 고운 음색으로 빚어낸 낭송인은 진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지만 일과가 끝나고 시 낭송 전도사가 됐습니다.

김민정 / 전문 낭송인

“시가 좋아서.. 여러 전국으로 목소리가 전해진다는 게 영광이고, 존경하는 황동규 시인이어서 책임감이 생깁니다.”

이날 김씨가 낭송한 시는 문태준 시인이 고른 네 편의 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태준 시인은 소설가 은희경씨와 함께 지난 5월부터 문학 집배원이 되어 시와 소설을 직접 뽑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도종환, 안도현, 나희덕 시인과 성석제, 김연수 소설가 등 보석 같은 작품을 남긴 작가들이 문학 집배원을 거쳐갔습니다.

문태준 / 작가

“앞서 하신 집배원들이 활동을 잘하셔서 독자들에게 알려주신 덕에 메일 받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부담도 되고, 조금 더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를 뽑는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태준 시인의 ‘빈집의 약속’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인의 육성으로 전해 듣는 시는 시인의 호흡이 그대로 담겨 감동을 더합니다.

시 낭송은 음악이나 사진, 그림이 더해져 한 편의 우편물이 됩니다.

문학 시장을 위축시킨 디지털 환경이 오히려 문학의 향기를 전하는 매개가 된 겁니다.

차주일 사무국장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무국

“문학의 아날로그를 어떻게 지킬까. 디지털로.문학의 묵향을 듬뿍 담아낸 사업.”

시청각을 활용한 문학 작품은 매주 두 번, 독자들의 이메일로 배달됩니다.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은 크게 늘어 현재 전국에 35만 명이 배달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정소정씨도 지난해부터 문학 집배원이 보내준 시로 하루를 엽니다.

작가들이 덧붙인 짧은 해설과 감상기까지 더해져 훈훈한 감동을 느낍니다.

정소정 / 직장인

“회사 출근하면 메일 확인부터 하니까 문장 배달있으면 그거 듣고 하루를 시작해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뜻 깊게 보낼거 같은 느낌 들고 생각 정리되고 좋아요.”

집배원의 우편을 받으면서 독자들은 잘 모르고 있었던 좋은 시와 작품을 접할 수 있는데요.

특히 책을 직접 보고 읽는 데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문학작가들의 육성을 통해 시와 소설을 감상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거죠.

그렇습니다. 

문학나눔 사무국이나 사이버 문학광장을 접속해 신청하면 바로 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받다보면 문학작품에 관심 없었던 분들도 문학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문학을 나누는 사업은 문학의 향기를 퍼트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서울의 한 시장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시장에는 일주일에 두번, 책 수레가 다닙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이뤄진 마을시장프로젝트의 하나로, 책을 읽고 싶어도 자리를 뜨기가 쉽지 않은 시장 상인들을 위한 겁니다.

덕분에 상인들은 책 수레가 도는 날을 손꼽아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오늘은 수레에 어떤 책이 있을지.. 책을 고르는 순간이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만 같습니다.

독서의 기쁨을 알게 된 상인들은 자신의 감동을 나누기도 합니다.

김계선 

“지루한 시간 잘 가고 좋잖아요.”

두 달 전부터 시장 구석구석을 돈 수레엔 어린이 책과 신권을 포함해 총 300권의 책이 담겨있습니다.

출판사나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기증을 받거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도서지원사업으로 책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김미숙 

“빌린 건 처음인데 책 많아지니까 많이 빌릴 것 같습니다.

상인들은 손님이 없을 때 짬짬이 책을 보며 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읽은 책이 쌓여갈수록 시장 골목 안 이야기거리도 넘쳐납니다.

서주리 / '책 수레' 프로젝트 참여 작가

“당신들이 좋았던 감정을 나누는 마음을 보니까 그게 좋아요. 책을 나눠 보면서 일상 문화가 되는 것을 보니까.. 잘 된 것 같아요.”

언제, 어떤 책을 빌렸는지 적어두는 독서통장도 또 하나의 재미.

지금은 한 집 건너 한집이 독서통장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은행에 예금하듯 마음의 양식을 차곡차곡 저축해가는 겁니다.

김옥순

“주위에서 보고 하니까 조금씩 볼려고~ 시간 날 때 그렇지 않으면 일부러 시간 못내니까 틈틈이 볼 수 잇을 거 같아서..”

뜨게방에선 동료 작가와 함께 기타 반주에 맞춰 시 낭송을 하기도 합니다.

30년 간 한 자리에서 뜨개질을 해 온 노길순씨는 요즘 시 듣는 즐거움에 푹 빠졌습니다.

노길순

“우리는 눈으로 이걸 해야 하잖아요. 손으론 뜨개질하고 마음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문학 나눔 사업을 통해 다시금 문학소녀로 돌아간 이들도 있습니다.

토요일 오전, 문학창작교실 수업을 듣고 있는 30여명의 주부들이 그들입니다.

이날은 6개월 전 시작된 문학창작교실의 마지막 수업.

주부들은 직접 시를 쓰고, 앞에 서서 창작시도 읊어봅니다.

직접 시를 쓰고, 시 낭송을 하면서 이들은 누구의 어머니나 아내가 아니었습니다.

묻혀있던 나를 발견하고, 글쓰기에 욕심도 가지게 된 겁니다.

허인혜 / 문학창작교실 수강생

“삶이 건조하거나 그럴때 생각을 많이하게되고요. 소홀하게 봤던 걸 관심을 갖게 되고요.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조은숙 / 문학창작교실 수강생

“글쓰기에 관심은 있었는데 써본적이 없었거든요.”

“아이들한테 들은 걸 전하죠. 리포트 쓸 때 이렇게 비유를 넣어라. 언어순화운동하자..”

지역 주민들이 문학 활동을 접할 수 있었던 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의 지원으로 진행된 문학 작가 파견 사업 덕분이었습니다.

배준석 / 수필가 시인

“번 프로그램에서 문학을 일반인 쉽고 재미있는...”

“문학의 기본적인 이야기, 예를 많이 들어서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기본 방향을 잡았다.”

이는 작가들에게도 기회가 됐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강의를 하면서 우수한 지역 작가들이 문학 집필 활동비를 지원받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몇편을 선정해 출판시켜, 출판 산업의 활성화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성남 / 안양석수도서관 사서

“지역의 향토작가가 도서관에 파견되어서 창작활동하면서 문학지식을 시민들에게 멘토링하는 사업이거든요.”

“작품을 쓰시는 모티브를 찾으실 수도 있고, 지원해주는 것 때문에 집필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사업..”

문학 작가 파견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이나 문학관 등 80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학을 나누는 사업이 확대되면서 문학의 향기가 퍼져가고 있습니다.

책을 멀리하는 세태도 분명하지만 책 읽을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문학 나눔사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공연 등 다른 문화산업에 비교해 지원 규모가 작았던 게 사실인데요.

문학나눔사업의 효과가 큰 만큼 문광부의 우수도서지원사업 등 지원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책만큼 좋은 마음의 양식이 없겠죠.

문학나눔사업의 수요가 많은 만큼 다각적이고, 폭넓은 지원이 마련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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