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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 근로 늘려 주부 성공취업 돕는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단시간 근로 늘려 주부 성공취업 돕는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10.01.29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성 리더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체 여성 고용사정을 들여다보면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남녀 고용 불평등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실업 한파가 여성들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런데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오늘 현장포커스에선 여성취업,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실태와 정부의 일자리 지원대책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보면 여성 파워가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여성들 앞에 놓인 취업 장벽은 여전히 높군요.

그렇습니다. 

취업자 통계를 보면 남녀 고용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기준, 남성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9천 명이 늘었는데요.

여성 취업자는 오히려 5만 명이 줄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용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주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성 고용 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럼 결혼이나 출산,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터를 떠나게 된 여성들의 경우는 재취업이 더욱 힘들겠군요.

그렇습니다. 대다수의 경력 단절 여성들은 다시 일자리를 갖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취재 화면을 함께 보시죠.

서울의 한 고용지원센터.

실업급여를 받으려고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주부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도 눈에 띕니다.

다시 일을 하고 싶어서 수십 번 원서를 써 봤지만 번번이 낙방 소식만 들었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가사와 회사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의 채용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여성 구직자 / (29)

"아이 때문에.. 아무래도 애가 아프거나 하면 결근 같은 거 하지 않겠느냐 그런 식으로 (인사담당자가) 직접적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얘기했는데도 전화가 안 오더라고요."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뒀던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문턱은 너무나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여성 취업률은 출산과 육아 부담이 있는 25세에서 34세 사이에 뚝 떨어지는 M커브 형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30대 후반부터 다시 높아지긴 하지만, 이미 이전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긴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재취업을 하더라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단순 노동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김인숙 / 서울노동청 심층직업상담사

"노동시장에서 원하는 직종은 올라가고 갖고 있던 능력은 제자리고. 예전의 직업을 찾아갈 수가 없어요. 본인이 노동시장 나올땐 기대를 걸고 나오지만 막상 열어보면 쉽지가 않다. 이런 이유에서 재취업을 하게 된 대다수의 여성들은 임시, 계약직으로 단순 업무를 맡게 돼 자신의 경력이나 경력에 걸맞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처음 취직을 할 때보다 재취업을 할 때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는 건데, 만족스런 재취업을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현재 주부 재취업 시장의 한계는 재취업 업종과 임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몇 년 동안 육아에만 전념해왔던 여성들에게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어 취업의 목표를 분명히 한 뒤에, 자신의 경력과 원하는 직무에 따라 꼼꼼히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을 만나봤습니다.

강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귀담아듣는 수강생들.

모두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주부들입니다.

대다수가 40~50대로,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미뤄뒀던 재취업에 도전한 겁니다.

양영복(52) 

"모르는 거 새롭게 배우는 거 감사. 집에서 있으면 누가 가르쳐주나요. 돈 벌면서 봉사할 수 있다는 거 자격증 따면 취직하고 싶어요."

요양보호사는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기, 현장실습까지 2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어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정숙 / 강사

"애기를 키운 분들이 하기에 적합한 일이다.. 열의가 굉장합니다. 반드시 일해야겠다는 강한 의지.."

출산으로 인한 7년 간 공백기를 깨고 구청 계약직으로 재취업을 했던 최경자씨.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직업을 찾아 이곳에 왔습니다.

최경자(50) 

"정년 없는 일 찾았다. 자격증 따려고 왔다. 사회의 한 일원으로 참여하는 게 좋고, 우울증 , 소외 많은데 재밌다."

재취업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성 새로일하기센터는 전국 7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수요가 많은 경리 사무직부터 커피 바리스타까지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취업 시장에 뛰어든 주부들.

하지만 여성 재취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는 아직 부족합니다.

홍지희 /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취업상담

"기업체 배려 있어야 되는데 파트타임보다는 전일제.. 주부들 취업이 힘들어한다. 업체에서는.. 그래서 매칭이 어렵다. 원하는 직종은 많지만 안가고."

재취업에 열정을 불태우는 주부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기업들의 배려가 중요하겠네요.

그렇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배려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그 대안으로 단시간 근로제라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청주에 있는 한 의료원.

이곳 건강검진센터에선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대만 근무를 하는 단시간 근로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육아와 가사 때문에 잠시 일을 놨던 주부들.

오후 1시까지 네다섯 시간 근무하며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문명희 / 치위생사

"아이 크면서 집에만 이따 보니까 사회생활 할 수 있을까... 사회하고 단절되는 다른 곳은 너무 늦게까지. 일해서. 안 갔다. 내 일이니까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걱정 없이 돌아갈 수 있으니까 좋다. "

결혼하면서 7년 간 일했던 병원을 그만뒀던 임춘정씨는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10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예전에 받던 급여 수준에 자신의 경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 일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합니다.

임춘정 / 방사선사

"시간이 여유 있어서 남은 시간 활용. 경제적으로도 도움. 집에 있을 때는 자격증 딴 게 아깝고 아쉬웠는데 다시 나와서 일하게 되니까 보람도 크고요."

병원은 종일 업무를 맡길 필요가 없어서 인건비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습니다.

숙련된 전문 인력을 채용하며 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최문식 / 청주의료원 기획홍보팀장

"정부는 직장과 가정을 병행해나갈 수 있는 여성 고용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휴일, 야간개장이 필요한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 단시간 근무 직종을 다양하게 발굴하는 한편, 공공 부문에서 시간제 근로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단시간 근로제를 도입한 기업에겐 직원 한명 당 월 40만 원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곽희경 / 노동부 여성고용과 서기관

"원하는 사업주 컨설팅 직접 지원.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할 계획 1인당 월 40만원 한도에서. 4대보험. 안정된 일자리 확산. 계약기간이 없는 형태로 고용했을 경우에만. 무기계약. "

새로운 일자리 모델의 성공 여부는 기업들의 참여가 관건입니다.

여성 경제활동인구 천만시대.

여성들의 적극적인 도전은 물론, 기업 문화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기업문화가 바뀌면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가사와 육아로 인한 공백기 때문에 결혼한 여성들이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능력을 펼치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이나 직종의 확대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네, 정부가 추진하는 단시간 근로제도 재취업을 원하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의 모델로 자리잡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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