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민통선이 북쪽으로 올려 조정되면서 잡초에 묻혀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방부대 순시기념비가 최근 발견됐습니다.
연천군은 이 비석을 안보 관광자료로 활용할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문인수 시니어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삼각주 형태의 비석이 분단현장을 말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비석 앞면에는 ‘박정희 대통령 순시 기념비’라는 11글자가 세로로 뚜렷합니다.
뒷면에는 대통령이 영하 20도의 추운 날 전투진지를 방문해 병사들을 위로했다는 내용이 동판에 새겨 있습니다.
누가 바친 것일까요?
기단 위 하얀 눈 속에 묻힌 작은 꽃바구니가 외롭습니다.
지나는 길손들이 신기한 듯 비석주변을 둘러보며 비문을 읽어봅니다.
이 비석이 햇빛을 보게 된 것은 2005년 면장으로 재직했던 윤종훈씨 덕분입니다.
윤종훈/ 연천군 세무과장
"역사적 가치가 있을 거라고 봐서 앞으로 우리도 이 것을 정비하고 더 보강 좀 해서 관광 자원화하고 그래야 되겠지요."
이 비석은 1975년 12월 23일 당시 박 대통령이 민통선 최북단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육군 7303부대가 영내에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80년대에 국방부가 민통선을 북쪽으로 올려 조정하고 주둔부대가 이동하면서 방치됐던 것입니다.
민통선은 1954년 휴전 당시 미 육군사령관이 남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5~20㎞ 구간에 설정한 작전구역입니다.
문광소 / 삼곶리 예농종합법인회장
“고 박대통령 순시 비석 주위를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저희 마을에 같이 묶여 가지고 하는 걸로 중면과 군에서 지금 정책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박 대통령의 최전방부대 순시 기념비 발견이 어떤 형태로는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임진강 평화습지와 두루미 서식지 그리고 백제적석총을 이어주는 둘레길 관광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잡초더미에 묻혀 분단민족의 풍상을 묵묵히 지켜온 저 비석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안보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닐까요.
시니어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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