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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암 환자, 한 명만 있어도 가정 경제가 파탄난다"는 말은 의료비 부담의 현주소를 말해줍니다.
정부가 작년 4대 중증질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방침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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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환자가 내야 하는 의료비를 현재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비좁은 통로를 지나 쪽방촌에 사는 김정훈 씨.
올해 나이 54살, 재작년 병원으로부터 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 씨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건 병원 치료비입니다.
인터뷰> 김정훈 (가명)/ 위암 환자
"시중에 돈 한 푼이 없으니까요. 병원 갔다 오면 다에요. 밥 세 끼 먹는 것도 힘들어요."
사고로 다리 한쪽이 불편한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술 후 일을 할 수 없게 돼 정부 지원금 40여만 원을 모두 병원비로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수현 사회복지사
"쪽방 주민들 가운데 3분의 2가 환자입니다. 건강보험 체납으로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가족 중 환자 한 명만 있어도 가정 경제가 파탄 날 수 있다."
"의료빈곤층"이란 말이 생긴 건 바로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 때문입니다.
실제 54만 가구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 사채까지 이용했습니다.
정부는 작년 6월 암과 심장질환 등 병원비 부담이 가장 큰 질병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늘리는 이른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현장멘트> 이연아 기자/realjlya@korea.kr
현재 보건복지부가 추산하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대상자 수는 암환자 90만 명, 희귀 난치성질환자 59만 명 등 모두 159만 명입니다.
이미 작년 10월 초음파 검사를 시작으로 유전자 검사 등 2016년까지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있는 필수 검사 항목들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는 겁니다.
환자가 내야 하는 비용도 6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9조 원의 재정을 투입해 건강보험 확대 정책을 진행할 방침인데, 건강보험료 인상률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매년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1.7~2.6%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TV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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