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릴 때 재미있게 보았던 학생잡지와 초등학교 때 써낸 글짓기 작품들, 혹시 이사할 때마다 이런 소중한 추억이 있는 물건들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진 않으시나요?
이런 물건들도 잘 보관해두면 후대에게 소중한 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김희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인천의 한 박물관.
시민들의 손때와 사연을 담은 유물이 가득합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인천과 서울에서 사용되던 종이로 만든 시내버스 승차권.
80년대 청소년들이 애독하던 월간 잡지들.
80년대 초반까지 여학생들이 들고 다녔던 학생가방.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실제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관 유리벽 너머에 놓여 있습니다.
전시품 밑에는 기증한 사람의 이름과 물건에 담긴 사연들도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조우성 관장 / 인천시립박물관
"옛날 같으면 백성인거죠. 그리고 그 분들이 사용했던 온갖 의식주에 관련된 유물들이 바로 시간이 지나가면 역사의 유물이 된다고 보죠."
이 박물관은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기증받은 시민의 물건들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박물관이 기증받은 유물은 3천2백여 점이나 됩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보관해 온 물건을 가증한 사람은 181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유조파 기증자
"옛날에 졸업 때 졸업앨범도 주지만 그런 문집을 졸업생들에게 나눠주고 그랬었어요. 내 삶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고요. 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예전엔 흔했지만 지금은 귀한 존재가 된 기증품을 보면서 관람객은 희미해져 가는 추억도 되새겨 봅니다.
인터뷰> 이명희 / 인천시
"저희 아버지가 가게를 했어요. 그래서 고구마나 감자 같은 걸 팔았거든요. 바구니에 고구마, 감자를 담아서 저울에 달아 가지고 팔고 그래서 저울을 보니까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마음이 뭉클하네요."
인터뷰> 최성환 / 대전시
*말자막
"옛날엔 이런 물품이 흔했잖아. 일상용품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흔했는데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것이 다 없어진거지…"
고이 간직돼 온 개인의 물건들이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겐 추억을 되살리게 하고 후손들에겐 역사를 말해주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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