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때 이른 초여름 날씨 속에 산과 들마다 온갖 꽃이 만발했는데요.
전남 신안의 '옥도 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작약꽃 군락지'가 조성돼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화사한 작약꽃이 물결치는 이곳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옥도 / 전남 신안군)
길이가 10.8km되는 전남 신안의 천사대교를 건너면 나오는 안좌도, 다시 데크 다리를 지나면 반월도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목포에서 출발해 두어 시간 만에 다다른 섬 옥도!
하늘에서 보면 구슬옥(玉)자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민이 100여 명 남짓 살고 있는 작은 섬인데요.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작약꽃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습니다.
인터뷰> 송순희 / 서울시 마포구
"꽃향기가 너무 좋고요. 정말 예뻐서 꽃 속에 취해 있습니다."
조용했던 섬에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자 섬 주민들이 반가워하는데요.
인터뷰> 송주현 / 전남 신안군 옥도 이장
"섬이 꼭 살아나는 것 같고 기분 좋죠."
옥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작약 군락지, 축구장 12개 정도 크기인데요.
분홍색과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작약꽃이 8개 품종에 28만 본이나 됩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데요.
신안군이 '가고 싶은 전라남도의 섬'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멋진 작약섬으로 변신했습니다.
인터뷰> 박관호 / 신안군 작은섬정원과 지원팀장
"'옥도'라는 섬이 신안군의 중심적인 섬입니다. 그래서 섬 중의 섬에 제일 맞는 컨셉이 무엇일까... 그것에 적합한 꽃을 고민하다 보니까 '작약'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아한 모습의 작약!
보통 1m 정도 자라면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웁니다.
꽃병에 넣어 장식용으로 쓰이거나 꽃다발이나 화환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요.
탐스럽고 예쁜 작약꽃에 반한 관광객들,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깁니다.
인터뷰> 송덕순 / 전남 신안군
"말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예쁜 줄을 몰랐습니다. 멋진 꽃을 보니 사람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이곳 섬이 고향인 관광객은 작약꽃이 물결치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인터뷰> 송순화 / 서울시 동대문구
"고향을 5년 만에 왔는데 작약꽃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이곳 섬에서 올해 처음으로 작약꽃 축제가 열렸습니다.
작약꽃으로 자신만의 부케를 직접 만들어보는 관광객들, 꽃송이를 하나하나씩 돌려가며 동그랗게 묶으니 화사한 부케가 완성됩니다.
현장음> 김미희 / 전남 목포시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그래도 옥도 '작약'이죠."
작약 꽃다발을 사서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는 부부 관광객도 많은데요.
그중에는 젊은 부부도 있고,
인터뷰> 이혜영 / 전남 나주시
"기분 좋네요. 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어서..."
평생 삶을 같이해온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작약 꽃다발을 바치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의미 있는 웨딩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이곳 섬에서 반백 년 함께 살아온 최고령 부부를 위한 행사.
작약 부케를 들고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요.
섬 주민들 모두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장인호 / 전남 신안군 옥도 주민
"3년 전부터 가꾸고 작약을 심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막상 축제를 하다 보니까 굉장한 보람도 느끼고..."
인터뷰> 송주현 / 전남 신안군 옥도 이장
"꽃밭이 넓어서 엄청 가꾸기가 힘든데요. 앞으로 주민들과 협력해서 잘해보겠습니다."
신안군은 주민들이 애써 키운 작약꽃으로 관광소득을 올리는데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관호 / 신안군 작은섬정원과 지원팀장
"주민들이 (관광) 산업에 작약을 활용하고, 또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현장음>
"작약의 섬, 옥도로 놀러 오세요~"
김남순 국민기자
"전국 최대 규모에 걸맞게 섬을 온통 아름답게 물들인 작약꽃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이제 이 작은 옥도 섬이 새롭게 주목받는 관광지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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