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화가의 작품이 UN본부 기획전에 초대돼 화제입니다.
화제의 작품은 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을 그린 김근태 화백의 100m가 넘는 대형작품인데요.
UN 전시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전시 현장을 최영숙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가 온통 그림들로 둘러쌓였습니다.
화폭의 길이를 다 합치면 자그만치 100m가 넘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우선 이 대형작품의 크기에 놀랍니다.
관람객들은 남도의 사계절 위에 지적 장애인의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은 그림내용과 이 작품을 제작한 작가가 한쪽 눈과 귀에 장애가 있는 김근태화백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서 제작된 총길이 102.4미터의 이 작품은 캔버스를 악보로 지적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 해 장엄한 오케스트라 악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근태 화백
“제가 3년 동안 이 그림을 그렸거든요. 3년 동안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표정을 잘 그려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줄이고 그러면서 삶의 의미를 재조명 시켜줄 수 있는…"
비발디의 '사계'에서 영감을 얻은 김 화백은 장애와 인종 등 편견을 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는 모습을 남도의 사계절 위에 표현했습니다.
일그러러지고 틀어진 얼굴과 나뭇가지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팔과 다리.
하지만 그림 속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삶의 희망과 의지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김근태 화백의 이 작품은 그 작품성과 의미를 인정받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미국 UN 본부 갤러리에서 열리는 '세계인류의 꿈-사랑'이란 전시회에 초대됐습니다.
UN 초대 전시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12일 동안입니다.
인터뷰> 서기호 / 정의당 국회의원
“그냥 UN본부에 전시되는 것 보다는 국회에서 전시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와서 관람도 하시고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서 UN본부 전시가 된다면 더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인터뷰> 박광희 / 서울 구로구 중앙로
“정말 좋습니다. 봄이 다시 열리는 것 같고 사람 사는 것 같고 친절하고 포근하고 생명이 넘치는 것 같아요.”
UN 전시에 앞서 김화백의 작품은 지난 3월 목포전시를 시작으로 대구 청주 부산 등 전국 순회전시를 해왔습니다.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감동을 전하는 김근태 화백의 작품은 12일간의 UN본부 전시 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 도시에서도 전시될 계획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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