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걱정 되는 요즘인데요.
이번엔 청소년들이 용돈을 절약해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한 훈훈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최영숙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깨지면 안 되니까 천천히, 천천히 해.”
비닐하우스에 주민들이 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전원마을.
좁은 골목길이 연탄을 배달하는 학생들로 떠들썩합니다.
일렬로 늘어선 학생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진 연탄이 비닐하우스 앞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겨울나기를 걱정하던 이춘자 할머니도 수북이 쌓인 연탄에 이젠 한층 마음이 놓입니다.
이춘자 / 서울 서초구 전원말길
“너무 고맙죠. 날씨가 좋은날 (연탄배달을) 했으면 좋은데 꼭 이런 행사 있을 때 아이들 고생스럽게 추워져서 미안스러워요 우리가…그리고 연탄을 많이 떼는데 이렇게 감사하게 주셔서 고맙고요. 잘 쓰겠습니다."
전원마을 찾아 주민들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이들 학생들은 서초구 중고등학교 연합봉사단 학생들로 이들이 펼치는 나눔의 행사는 '사랑의 부싯돌' 봉사활동입니다.
반창훈 / 서울 양재고 1학년
“보람차고 무엇보다 여기 사시는 분들이 힘든데 그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연탄을 나르는 봉사를 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죠."
사랑의 부싯돌 활동에는 양재고, 서초고, 반포고 등 모두 5개 학교 학생 2백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날 전원마을에 전달된 연탄은 모두 3천장으로 이 연탄은 학생들이 용돈을 절약해 모은 돈으로 마련됐습니다.
학생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연탄은 기초생활 수급자, 홀몸노인 등 전원마을 15 가구에 2~3백장씩 전달됐습니다.
3시간 동안 연탄을 나르느라 몸도 지치고 손과 얼굴이 엉망이 됐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만족감이 넘칩니다.
유정민 / 서울 양재고 1학년
“아침에 나와서 힘들긴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따뜻하게 지내실 생각을 하니까 뿌듯합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주거취약계층의 겨울철 걱정과 추위를 녹여주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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