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나 성별, 장애에 관계없이 시설이나 제품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생필품에서 건축까지 모든 생활에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시각장애어린이를 위해 촉각 정보가 배치된 놀이시설입니다.
장애어린이 거칠음 강도를 느끼며 장애물의 실체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장애 어린이의 자립심을 키우도록 만든 놀이터로 대상에 입상했습니다.
박장우 팀장 /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지금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으론 이 아랫단까지 이어지는 모든 구조가 밀폐형으로 돼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추락을 한다거나 낙상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런 난간 쪽으로 장애물들의 위치를 확인해준다거나 장애물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것을 알려주는 촉각 정보들을 담아놨습니다."
특정 앱을 실행해주는 스마트폰 점자커버 지하철 통로를 제어할 수 있는 스카이 게이트, 한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도 선을 보였습니다.
한국 장애인인권포럼이 공모한 유니버설공모전에서 입상한 디자인들입니다.
김지선 / 유니버설공모전 특별상 수상자
"한 손이 없으시거나 불편한 분이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한 생리대거든요. 잘 엉겨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유니버설 디자인은 단지 제품을 넘어 건축물, 등산로, 지하철 안내까지 우리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 등산로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대표적인 등산롭니다. 장애인, 노약자, 일반인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안산 자락길은 산등성까지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9%가 만족했고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88%에 달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낡은 건물을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박물관 출입구가 지면과 높이가 같고 안내 데스크도 휠체어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턱을 낮추고 무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고 아파트 입구에서 도로까지 걷는 데 불편을 주는 턱을 없앴습니다.
인천공항철도는 역마다 이렇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승하차 안내방송을 합니다.
안내판도 4개 국어로 친절히 안내해 외국인들도 행선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 유니버설 디자인은 늘어나는 추셉니다.
문석진 / 서울시 서대문구청장
"저희가 연세로는 보행친화도시로 주말에는 사람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길을 만들었거든요. 저희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모든 공간에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유니버설 디자인은 걸음마단계에 불과합니다.
양원태 상임대표 /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우리나라가 여전히 산업화시대에 맞춰 획일적이거나 기계적인 것을 강조하다 보니까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회적 문화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가 20%가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유니버설디자인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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