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니어처 쿠킹’, 혹시 들어보셨나요?
손톱 크기 닭튀김, 1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피자와 스파게티 등 아주 작은 크기의 음식을 만드는 취미활동을 말하는데요.
2~3년 전 처음 바람이 불더니 요즘은 20~30대 젊은 층에 그 열풍이뜨겁다고 합니다.
손지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 여성이 앙증맞은 미니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닭고기에 튀김가루를 입혀 튀김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어린이 소꿉장난 같습니다.
식재료와 도구들이 손톱보다 조금 큰 2~3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이 여성이 지금 진지하게 하는 취미활동을 '미니어처 쿠킹'이라고 부릅니다.
주방 도구로 사용하는 칼, 집게, 냄비 등 모두 손수 제작한 겁니다.
참치 캔으로 식칼을, 콜라 밑 부분을 사용해 냄비뚜껑을 만들었습니다.
요리도구나 재료가 아주 작기 때문에 '미니어처 쿠킹'에서 집중력과 정교함은 필숩니다.
시작한지 1년이 된 이 여성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어처 요리방법을 소개할 정도로 전문가입니다.
인터뷰> 우은혜 / 유튜브 채널 '미미네 미니어처'
"요리를 하면서 정말 요리를 하는 느낌이에요. 그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또 실제로 먹어볼 수도 있고. 근데 또 먹어보면 그 음식 맛이 나요. 그게 너는 정말 신기하고 만들면서도 재미있으니까 그런 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들면서 집중할 수 있고 실제로 먹을 수도 있어 재미가 쏠쏠한 미니어처 쿠킹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 큰 인기입니다.
늘어나는 동호인들을 위해 시중에는 1인용 미니어처 쿠킹팩도 나왔습니다.
작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이 팩으로는 미니 '도넛'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 제품인 이 팩은 타코야키, 스시, 햄버거, 감자튀김 등 만들 수 있는 미니음식 종류가 30여 가지나 돼 동호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정금 / 영선마트 주인
"작년에 같은 경우에는 가루쿡이 저의 매출의 50% 이상 이었는데…"
2~3년 전부터 시작된 '미니어처 쿠킹' 바람은 나만의 독특한 개성과 취미를 찾으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과 맞물려 여성은 물론 남성층에게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 먹는 과자 종류를 좋아했었는데 요즘엔 없더라고요. 이건 이상한 가루들이 물만 부었을 뿐인데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뷰> 강영선 / 임상심리전문의
"몰입을 하는 곳이 작으면 작을수록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깊이가 깊어집니다. 큰 돈이나 시간이 필요 없고 협동이나 관계를 구축해야만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쉽게 자신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어서 미니어쳐 쿠킹이 유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시장규모도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손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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