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 이런 말이 있죠.
옛 문서 기록도 마찬가지라 그 가치를 지키려면 보존을 잘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고문헌을 디지털로 바꿔서 편리한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한국과 중국 두나라의 국립도서관이 이런 내용의 업무 교류 방안을 터놓고 논의했습니다.
주현민 국민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국립중앙도서관 고전감상실.
근대 서양 과학 지식을 필사한 지도부터, 우리 기술의 정수가 엿보이는 자동 양수기 그림 설명서까지 실학사상이 담긴 귀중한 문서 자료들이 보존돼 있습니다.
그 옆에는 옛 족보 200여 개를 정리해 엮은 책들이 있습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조선시대 당시 세계관을 알 수 있는 한반도 중심의 고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옛 문서 기록에는 선조들이 남긴 지혜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료의 보존과 그 전달 방법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문헌을 보존하고 디지털로 바꾸는 과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점 사업이기도 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와 희귀본 문서의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고, 이들을 디지털로 바꿔 웹상에서 볼 수 있게 하려는 겁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보존과학연구실은 지금까지 5년에 걸쳐 소장 자료 500여 점 가운데 100여 점을 복원했습니다.
또, 고문헌을 디지털로 바꾸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한국 고전적 종합 목록 시스템'을 개발 중으로, 이 사업이 끝나면 국내외에 퍼져 있는 한국 고문헌을 한 데 모은 표준화된 자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중국 국가도서관과 지속적인 업무 교류를 통해 협력적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도서관도 고문헌을 보존하고 디지털로 바꾸는 계획을 중요한 관심사로 꼽습니다.
다량의 고문서를 보유한 만큼 이를 디지털로 바꿀 경우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린스텐 주임 /중국 국가도서관
"고서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고서적 디지털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앞으로 중국 국가도서관의 발전 방향은 국내외와 연합해 중국의 고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 문명을 계승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업무 교류를 위해 중국 국가도서관 대표단 5명이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고문서 자료 교환과 관련해 상호 협조를 약속하는 간담회와 함께 신기술과 사업 진행 현황을 알아보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양국 내 서로의 고문헌 목록을 확인하고 이를 조사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또, 해외에 퍼진 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세미나 첫째 날은 고문헌을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 확대, 둘째 날은 고문헌 복원을 주제로 각자의 구체적인 상황과 방법이 소개됐습니다.
다른 기관과 연계한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국립 중앙도서관은 이번 업무 교류에서 중국 국가도서관 측으로부터 '한국 고전적 종합 목록 시스템'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는 중국 내 우리 고문헌 조사가 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봉성기 학예연구관 / 도서관연구소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한국 고전적 종합 목록 시스템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기관은 60개 기관이 참여를 하고 있고, 국외 기관은 37개 기관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중국 같은 경우에는 참여율이 굉장히 저조한 편입니다. 그래서 중국 명의 국가 대표 도서관이 이번 기회에 참여를 하게 되면 다른 기관들도 동참하지 않을까 합니다.“
간담회와 세미나를 마치고, 양 국가 도서관은 장기적 협력 과제를 앞으로도 유지하자는 데 동의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은 우리의 소중한 기록 유산.
이번 한중 두 나라의 업무 교류를 통해 고문헌을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주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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