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 요즘 불안하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이 버스엔 안전을 위해서 입석으로는 승객을 태울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박민정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사내용]
이른 아침 수원의 한 버스정류장.
회사나 학교를 가려는 사람들이 수도권 광역버스를 타려고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도착한 버스를 타보니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권세현 / 대학생
“불편하긴 한데요. 그래도 늦지 않으려면 타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타게 됩니다.”
퇴근 시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 사당역의 한 정류장에는 승객들이 긴 줄을 이룬 채 광역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근길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서서 가지 않기 위해 아예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나 종점으로 가서 버스를 타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서윤 / 대학생
“서서 가는 게 아무래도 불편하다 보니까 종점까지 가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국토교통부는 승객 안전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고속도로를 지나는 광역 버스를 대상으로 입석 승차를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이 계속 늘면서 이같은 문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출퇴근 시간대에 다니는 수도권 광역버스를 300대 넘게 늘렸지만 10명 중 1명꼴로 여전히 서서 간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광역버스를 늘릴 수 있는 최대치가 한정돼 있어서 승객들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광역버스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달리기 때문에 대형사고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
서서 가면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도 있어 자칫 큰 사고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화영 / 광역버스 기사
“돌발상황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대형 인명사고가 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운행하는데 제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죠.”
수원시는 서울로 가는 승객 안전을 위해올해 이층 버스 두 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규 과장 / 수원시 대중교통과
“올해까지 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15대를 추가 도입해 25대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이층 버스 도입은 수도권 자치단체 가운데 수원시가 처음으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광역버스 입석운행 금지법.
계속 늘어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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