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가죽을 입혀 봉황이나 용 등 여러가지 문양으로 장식하는 것을 칠피공예 라고 합니다.조선 중기 이후 사라졌던 칠피공예를 되살리는데 50년 인생을 바친 명장이 있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가죽에 옻칠해 만든 칠피공예품입니다.
봉황문 버선장+갑계수리금고+옥새함+황칠서류함 +나전고려경함 등 가죽에 옻칠을 해 만든 칠피공예품입니다.
조선 중기까지 내려오던 칠피공예가 박성규 명장의 손에서 되살아났습니다.
나전칠기 공방에서 칠기공예를 익힌 명장은 30년 전부터는 칠피공예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도쿄박물관과 미국의 소장가들을 찾아다니며 실물을 보고 복원에 나섰습니다.
각종 가죽을 활용한 칠피공예는 방부, 방습, 방충효과가 탁월합니다.
인터뷰> 박성규(65,칠피공예 명장) /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나무용기에 가죽을 붙임으로서 나무가 갈라지거나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또 가볍잖아요.
가벼운 것이 특징이지요.“
도쿄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나전고려경함을 비롯한 칠기공예품이 명장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갑계수리금고와 버선장의 봉황무늬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우리 고유의 정서를 잘 담아냈습니다.
외길 50년, 박성규 명장 덕분에 사라졌던 우리 고유의 칠피공예가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녹취> 박명장의 작업 공방 /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나무기물에 가죽을 입히고 나전이나 소뼈가루로 장식한 후 사포로 갈아 윤기를 내고 채색을 합니다.”
칠피 공예 작품을 만드는 박 명장과 전승자인 아내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용순(60, 칠피공예 전승자) /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완성품이 되고 이렇게 보면 옛날에 그만두려고 했던 게 후회될 정도로 보람을 느끼죠.”
가죽 예술의 맥을 잇는데 명장의 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보존처리를 전공한 딸 선영 씨는 아예 박물관 일을 접고 칠피공예를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영(문화재 보존처리 석사) /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어렸을 때부터 보다 보니까 흥미도 생겼고 많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전공도 이쪽으로 택하게 됐어요.”
지난 2006년 칠기 부문 명장에 오른 그는 꾸준한 작품 활동과 전시를 통해 칠피 공예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녹취> 박명규(65, 칠피공예명장) /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죠. 해서 저는 후계자를 많이 양성해서 널리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없는 현실에서 칠피 공예를 되살려낸 명장은 전통 계승의 끈이 이어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오늘도 묵묵히 작품 활동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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