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양측이 아직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면서, 신뢰를 쌓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채효진 기자입니다.
불과 20일 앞두고 돌연 취소된 북미정상회담.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에 제동이 걸린 건 사실이지만, 완전히 냉각기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서한에서 언젠가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한 것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절제된 담화문을 발표한 것을 볼 때, 양측 모두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는 겁니다.
녹취> 이종석 / 전 통일부 장관
"당신(트럼프)이 한반도에서 큰 역사를 바꾼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얘기하면서 나오면 된다는 편지를 써서, 상황이 교착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아주 중대한 상황입니다."
녹취>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저는 비관적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정전협정할 때 2년 걸렸고 30년 끌어온 북핵인데 단숨에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이고 큰 흐름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다시 핵무력을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최대 압박'을 이어간다면, 한반도 정세가 장기 교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워싱턴 한반도 전문가인 프랭크 자누지는 KTV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로 북미 간에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고, 특히 그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프랭크 자누지 / 미국 맨스필드재단 소장
"북미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외교 채널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기초적인 관계가 탄탄히 만들어진 다음 고위급회담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또 신속한 비핵화는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평화를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한 단계씩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TV 채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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