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씩 하는 자녀의 교복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큰 학부모님들 많으실 텐데요.
값비싼 교복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사랑의 나눔 장터가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참고서도 저렴하게 판매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는데요.
최유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이른 아침 대구의 한 구청, 아침 7시부터 번호표를 받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교복과 참고서를 싼값에 사기 위해섭니다.
지하 대강당에 마련된 나눔 장터의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몰려갑니다.
학교별로 진열된 교복은 무려 7천여 벌,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생들과 교복 제조사가 기부한 것인데요.
올해 중학생이 되는 딸을 둔 학부모, 몸에 맞는 교복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 위에 입어봐. 저게 맞는지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인터뷰> 권혜진 / 대구 동도중 1학년
“교복 처음 입으니 새롭다고 해야 되나, 정말 좋아요.”
인터뷰> 이지형 / 대구시 수성구
“저렴하게 교복도 사고 아침 일찍 고생은 했는데 보람 있었어요.”
현장음>
“맞나, 돌아봐. 될 것 같은데..”
발 빠르게 하복을 고른 한 여학생은 거울 앞에서 흡족해합니다.
인터뷰> 이아현 / 대구 남산고 2학년
“크기도 다양하고 탈의실에서 입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대구 수성구청 희망나눔 위원회가 마련한 나눔 장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는데요.
졸업생이 입었던 것을 깨끗하게 고쳐놓은 동복과 하복이 3천 원에서 5천 원, 와이셔츠와 조끼는 2~3천 원입니다.
교복 제조사의 이월 제품은 만 원에서 2만 원 정도, 워낙 싸다 보니 여러 벌을 사기도 합니다.
현장음>
“얼마예요? 3만 2천 원요.. 몇 벌이에요? 여덟 벌인가..”
인터뷰> 이지현 / 대구 정화여고 2학년
“교복 가게 가면 너무 비싼데 여기는 저렴해서 정말 좋아요.”
인터뷰> 배세웅 / 대구 시지중 3학년
“교복 바지가 많이 불편하고 없어서 힘들었는데 이제 두 개나 얻어서 기분이 좋아요.”
아들과 함께 온 아버지는 한시름 덜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배승민 / 대구시 수성구
“교복 가격이 비싸서 부담되곤 했는데 여기서 좋은 물건 많이 사서 좋아요.”
졸업생이 기부한 참고서도 싼값에 판매됐는데요.
한 권에 무조건 3천 원, 먼저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집니다.
-이거 내가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사보고 싶은데..
-응. 그럼 한번 사 봐.
인터뷰> 조명자 / 대구시 수성구
“문제집도 비싼데 의미 있는 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고요.”
나눔 장터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는 8백여 명, 판매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하복 지원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영상촬영: 강영지 국민기자)
인터뷰> 박시하 / 대구시 수성구청 행복나눔과장
“선후배 간에 물려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여 지구를 살리는 캠페인 차원에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8년째 꾸준히 이어져온 교복과 참고서 나눔 행사, 졸업생들에게 가슴 따뜻한 후배 사랑과 함께 학부모들의 부담도 덜어주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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