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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남산 서쪽 한양도성···땅속 유적 세상 밖으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남산 서쪽 한양도성···땅속 유적 세상 밖으로

등록일 : 2020.12.28

정희지 앵커>
600년 역사의 한양도성은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하지만 곳곳에 훼손되거나 땅속에 묻혀 있는 구간이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는데요.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있던 한양도성의 남산 서쪽 구간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성곽의 축조 기술 등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 현장에 김영미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영민 국민기자>
(한양도성 / 서울시 종로구)
견고하게 쌓아 올린 성벽이 서울의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집니다.
조선의 역사와 지금의 서울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 한양도성 성곽길에는 4계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권능 / 서울시 양천구
"한 장소에서 100여 년에 걸친 역사를 두루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한양도성의 전체 길이는 18.6m.
중간중간 끊기거나 땅속에 묻혀있던 구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양도성 남산의 서쪽 자락인데요.
바위를 다듬어 쌓아 올린 성곽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영미 국민기자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성곽은 땅속에 묻혀 있다 100여 년 만에 그 모습을 일반에 드러냈습니다."

600년 조선 왕조 내내 보수를 해온 한양도성은 오랜 세월만큼 시대별로 축조 방법이 다릅니다.
14세기 태조 시대에 거칠게 쌓아 올린 성돌부터 19세기 순조 시대의 반듯한 모습까지 성곽의 축성 기술과 양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곽 주변에 하얀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습니다.
한양도성 축조 당시 지렛대 역할을 하는 나무 기둥을 박았던 자리인데요.
무거운 돌을 어떻게 쌓아 올렸는지 당시 축성 기법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기훈 / 유적전시관 담당자
"지금 이 돌은 14세기 한양도성 축성을 하면서 축성 구간의 명칭을 기록한 성돌입니다."

이번에 발굴된 구간에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남산 서쪽 한양도성은 일제가 식민통치수단으로 조선신궁을 건립하면서 훼손한 곳인데요.
참배를 하던 '배전' 터의 실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궁 앞쪽 계단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앞두고 구축한 방공호로 연결됩니다.
광복 이후 조선신궁이 사라진 자리에는 세워졌던 이승만 대통령 동상은 4·19 혁명으로 철거되고 1968년 조성된 남산 식물원과 분수대는 나들이 장소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안중호 / 서울시 문화본부 한양도성도감과장
"2006년에 남산식물원이 폐쇄되면서 발굴해보니까 성벽이 밑에 남아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양도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완전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유적전시관처럼 진정성있게 유적을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는 유적전시관을 향후 운영할 계획입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한양도성 18.6km 중 현재 13km 구간이 남아있고 나머지 구간은 도심 개발 등으로 땅속에 묻혀있거나 훼손됐는데요.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큰 성곽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발굴하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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