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예술·감성의 옷을 입다···고양 화전 '벌말마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예술·감성의 옷을 입다···고양 화전 '벌말마을’

등록일 : 2021.03.12

김태림 앵커>
고양 화전 벌말마을은 서울과 경기 서북부를 이어주는 주요 길목인데요.
70년대 모습이 남아있는 이 마을이 작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골목 꾸미기 작업을 통해 예술과 감성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인근의 신도시 개발에도 추억을 지우지 않고 도시재생을 꿈꾸는 벌말마을 사람들을 마숙종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창릉 신도시 개발로 이전 중인 군부대 건너편 외길을 따라가면 70년대 지은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동네가 나옵니다.
망치 소리가 들리는 철공소.

(벌말마을 한국공작소 / 경기도 고양시)

연탄난로가 있는 구멍가게.
옛 마을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각종 규제에 묶여 수십 년 개발이 멈춘 화전동 벌말마을에 한 예술인이 정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강윤식 / 벌말마을 한국공작소 대표
"제가 78년도에 왔는데 40년이 지난 현재, 마을이 그대로입니다. 이제 도시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농촌의 작은 동네를 감성이 있는 예술마을로 알린 작가는 한선현 나무 조각가인데요.
그는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 '화전상회'를 주민과 소통하는 예술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벌말미적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현장음>
"작업실 간판이 아름다운데요. 50년 전에 만든 '화전상회'라는 타일 간판을 그냥 사용한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한선현 / 나무조각가
"저 글씨체가 아름답잖아요? 화전상회! 당시에 저 타일을 가지고 붙였다는 게 놀라웠고요. 제가 저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감동을 느꼈습니다."

(화전도시재생 우리동네쉼터)

마을공동체에서 주민들은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작가와 함께 그림을 그려 작품 전시도 합니다.

인터뷰> 배남석 / 고양시 덕양구 벌말문화예술분과장
"한선현 작가와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계시는데요. 그분들로 인해 벌말마을이 아름답게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벌말미적공동체)

현장음>
"정류장 앞에 요만큼 화단이 있는데 거기도 통장님이랑 주민들이 꽃도 심으러 다녔고요."
"초록을 조금씩..."

길가에 꽃이 많은 지역이라 화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지명의 유래를 살려 꽃과 나무가 있는 벌말 골목길을 만들기에도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성석 / 벌말마을 주민
"도시재생 구역이 잘 돼서 마을 주변 경관이 깨끗해지고 좀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서 주민들의 참여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70가구 250여 명이 모여 사는 벌말에는 떡 방앗간, 쌀집 등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데요.
신도시 바로 인근이지만 70년대 풍경을 간직하는 예술마을입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여기가 벌말마을입니다. 물리적 개발을 지향하는 현대사회에서 마을 주민과 예술인이 어울려 옛 모습이 담긴 마을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벌말마을 주민들은 창릉 도시 개발 대상에서 빠진 데다 예술마을로 선정되면서 불만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옛 모습과 역사를 살려가면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주거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이제는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2019년에는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영상 공모전에서 벌말마을이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덕진 / 벌말마을 주민
"제가 57년 전에 여기에 이사 왔는데 동네가 살기도 좋고 편하고 그래서 떠나기 싫은 심정이에요. 그냥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한선현 / 나무조각가
"난해한 미술에서 좀 벗어나서 소통할 수 있는 미술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것도 있고 낡은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공존하는 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오래된 것을 지우고 낯선 것을 들여놓는 건이 아닌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기록하고 가꿔가는 벌말마을 이야기는 도시재생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