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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지' 된 해미순교성지···순례길 조성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국제성지' 된 해미순교성지···순례길 조성

등록일 : 2021.03.30

김태림 앵커>
충남 서산에는 조선시대에 천주교 탄압으로 신자 '2천여 명'이 처형된 '해미 순교 성지'가 있죠.
지난해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지정한 이곳에 11킬로미터가 넘는 순례길이 조성됐습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해미성지 순례길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해미순교성지 / 충남 서산시)
조선 시대에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처형당한 해미순교성지,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지정한 지 넉 달째, 그 여운은 아직도 이어집니다.

인터뷰> 임금열 /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가 국제성지가 돼서 참 좋고요. 집안 식구들도 너무 좋아하고요.”

1800년대 병인박해 등으로 이곳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만 2천 명이 넘는데요.
생매장당해 묻혔던 곳에는 기념관이 있습니다.

현장음>
“무명 순교자들이 생매장당하고 묻혔던 곳인데 무명 순교자 유해를 잘 발굴해서...”

발굴된 일부 순교자 유해가 이곳에 안치돼 있는데요.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기록으로 남은 132명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이곳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필이 전시돼 있기도 합니다.
해미 성지에 있는 노천성당, 순교자들이 처형당하기 전에 지나가던 한티고개에서 주워온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장음>
“체포된 사람들이 다 여기에 넘어오려면 가야산 자락 밑을 넘어와야 하는데 가장 야트막한 고개가 한티고개입니다.”

한티고개에서부터 시작되는 해미 순교 성지 순례길, 최근 조성 작업이 끝나 공개됐습니다.
내포 지역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하기에 앞서 끌려가던 길.
해미순교성지까지 11.3km에 이르는데요.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는 이곳에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복 / 충남 서산시
“점심 먹고 한번 이 산책코스를 걸어 봤는데요. 역사적 의미도 있고 너무 좋습니다.”

산수 저수지 일대 1.5km 구간은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곳, 순례길의 백미로 꼽히는데요.
역사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는 순례길을 걷다 보면 절로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인터뷰> 임성란 / 충남 예산군
“마음이 좀 아프고 그런데. 이렇게 걸으면서 그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고 아무튼 걷는데 참 좋은 것 같아요.”

해미순교성지 순례길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정찬 / 해미순교성지 보좌신부
“사람들한테 이런 소중한 신앙문화유산 자원들이 잘 향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산시는 순례길을 종교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한현교 / 서산시 문화예술과장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해미순교성지 순례길이 되도록 종교 콘텐츠도 만들고 지역 관광 인프라도 구축하여 많은 관광객이 유치될 수 있도록...”

(영상촬영: 김경양 국민기자)

순례길에는 천주교 이야기 안내판과 조형물, 그리고 중간중간 쉼터가 마련돼 있는데요.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순례길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숭고한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걸어볼 수 있는 해미순교성지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국제적인 명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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