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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어려운 이웃 돕는 '천 원 식당' 후원 이어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어려운 이웃 돕는 '천 원 식당' 후원 이어져

등록일 : 2021.04.07

강수민 앵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 끼 식사를 천 원에 제공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지만 주위의 따뜻한 후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대를 이어 11년째 선행을 베풀고 있는 광주의 한 식당을, 임보현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ㅎ' 식당 / 광주시 동구)
점심시간, 광주 시내 전통시장에 있는 한 작은 식당.
지폐함에 천 원을 넣고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밥상이 차려집니다.

현장음>
"맛있게 많이 드셔요."

윤기가 흐르는 밥에 국과 반찬 세 가지, 식당 주인은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습니다.

현장음>
"반찬 부족하면 더 드릴게. 말해요."

싸면서도 집밥 같은 맛있는 점심, 이곳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인터뷰> 박진오 / 천 원 식당 손님
"아주 고맙죠. 이런 게 어딨습니까. 천 원 식사가. 그래서 정말 고맙게 잘 먹고 있습니다. 매번."

천 원에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당, 지난 2010년 김선자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문을 열었는데요.
김 할머니는 투병 끝에 돌아가셨지만 계속 이어가라는 유언에 따라 딸인 김윤경 씨가 6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심때 쓰이는 쌀만 10kg.
음식 재료부터 운영비까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식당을 꾸려가기가 녹록지 않지만 문을 닫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경 / 천원 식당 운영
"어떨 때는 하루에도 열두 번 그만둬야지, 그만둬야지 하다가도 갑자기 그만둬버리면 날마다 오시는 분들이 어디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자신의 생계유지가 힘들어도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김 씨, 점심 장사가 끝나면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버텨나가는데요.
이런 김 씨의 사정을 아는 시장 상인들이 십시일반 너도나도 후원하며 돕고 있습니다.
반찬에 쓰일 참기름이며 나물에 고기까지 이것저것 전달하며 힘을 보태는데요.

인터뷰> 최모순 / 천 원 식당 후원 상인
"너무 애쓰고 고마우니까 많이는 아니어도 힘닿는 데까지는 도와줘야죠."

인터뷰> 정옥심 / 천 원 식당 후원 상인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보람도 느끼고 그런 것 때문에 (후원을) 하는 것 같아요."

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부터 두부 공장에서 보내오는 두부까지.
다양한 후원 물품이 식당을 유지시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식당 벽면에는 "감동을 받았다", "후원하고 싶다"며 주인을 응원하는 편지도 보입니다.

인터뷰> 김윤경 / 천 원 식당 운영
"시냇물이 강물이 되는 것처럼 그런 분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보내주신 것들이 있으니까..."

지자체에서도 식재료를 대주고 자원봉사자를 모아 지원하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식당 일을 돕는 봉사자들은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 현 / 천 원 식당 자원봉사자
"사장님 혼자 하셨으면 힘드셨을 텐데 자원봉사 와서 서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 좋은 봉사였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윤경 / 천 원 식당 주인
"정말로 여러분들이 있어서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 같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어르신들 잘 대접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문을 닫을 수도 있었던 천 원 식당.
이름을 밝히지 않는 천사 같은 사람들의 후원까지 하나둘 모여 꿋꿋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 원 식당과 이를 응원하는 가슴 따뜻한 후원 시민들.
각박한 삶 속에서 아름다운 온정이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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