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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경기민요에 빠졌어요" 멕시코 소리꾼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경기민요에 빠졌어요" 멕시코 소리꾼

등록일 : 2021.07.13

김태림 앵커>
한류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참 많은데요.
한국 사람도 어렵다고 느끼는 한국 민요에 빠진 멕시코 여성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경기 민요를 전공으로 배우고 있는 멕시코 유학생 '난시'를 멜라니 다문화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멜라니 국민기자>
한 소절 한 소절 경기민요 가락이 마음을 울립니다.
장단에 맞춰 민요를 부르는 여성은 멕시코에서 온 유학생 난시 카스트로입니다.

인터뷰> 난시 카스트로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4학년
"한국음악은 이렇게 국악, 전통음악은 진짜 한국의 문화, 사회, 역사가 다 담기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요."

10년 전 아리랑 처음 듣는 순간에 받은 감동이 그의 진로를 바꿔놓았습니다.
2014년 멕시코에서 한국 전통 음악을 익히기 시작한 난시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년 전 한국에 유학을 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난시 카스트로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4학년
"너무 반대하셨기 때문에 제가 엄마 몰래 오게 됐어요. 한국음악은 배우기가 너무 어려워요. 하지만 할 수 있다 (생각하며) 어려워도 오래 걸려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 해요."

경기 민요에 대한 난시의 열정은 남다릅니다.
어렵게 한국 민요의 길을 택한 난시는 경기민요 보유자의 가르침을 받으며 소리꾼으로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춘희 /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첫 수업에 얼굴을 보자마자 저를 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알아?' 그랬더니 몇 년 전에 멕시코로 제가 공연을 갔었어요. 같이 사진을 찍은 게 있다고 사진을 보여주는 거예요. 경기민요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국에 있는 경기민요 전공자 만큼이나 열정이 있어요."

인터뷰> 난시 카스트로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4학년
"(배우는 게) 너무 힘들어요. 처음이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이 '잘한다' 해 주실 때 제일 좋아요."

(서울돈화문국악당 / 서울시 종로구)

동료 국악인과 함께 그동안 익힌 한국 전통 음악을 무대에 올리는 날.
판소리에 이어 피리와 장구 연주가 어우러진 난시의 경기 민요 열창에 공연장의 열기가 달아오릅니다.

멜라니 국민기자
"한옥과 비슷한 공연장에서 난시의 열정이 가득한 공연을 보면서 저랑 다른 관객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추임새를 넣었습니다."

외국인 연주자와 함께한 한국의 전통음악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아름다움과 깊은 정을 선사했습니다.

인터뷰> 가비 / 멕시코 관람객
"저는 이런 공연에 처음 와봤습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난시가 노래를 한다고 해서 '왜 저런 걸 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고 공연을 통해 민요에 대한 난시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영석 / 관람객
"(반응이) 굉장히 뜨겁더라고요. 난시 친구들도 많이 온 것 같고. 그리고 같이 국악원에서 음악 활동하는 분들도 뵈니까 난시가 한국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기까지 온 길을 쉽지 않았던 난시의 경기 민요 열창에 함께 무대에 오른 연주자와 지도 선생님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최수안 /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난시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인데요. 전공자인 저희보다 더 열심히 하는 친구이고요. 습득력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민요를 계속 멈추지 않고 해서 앞으로 더 좋은 무대에 많이 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춘희 /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자신의 본국에 돌아가도 그곳에 한국인이 있을 거고 자신의 나라 사람들한테 (경기민요를) 전파하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촬영: 송여름 국민기자)

한국인 보다 더 한국 전통 가락을 사랑하는 소리꾼 난시 카스트로 양.
한국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난시 카스트로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4학년
"저는 경기민요 소리꾼이 되고 싶어요. 그다음에 많은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국악을 스페인어로 알려주고 싶어요."

국민리포트 멜라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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