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밤, 둥근 달을 바라보면 마음이 넉넉해지지 않을까요?
마치 둥근 달을 닮은 달 항아리가 조선의 멋과 함께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위안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해 조선시대 도자기의 멋을 만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자기 백자실에, 이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둥근 달항아리가 마치 보름달처럼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백자 달항아리 (보물 제1437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500년 조선 도자를 대표하는 보물 제1437호인 '백자 달항아리'입니다.
둥그스름한 형태와 무늬 없는 유백색의 빛깔을 지닌 달항아리는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이정인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제작할 때는 큰 사발 형태를 두 개 이어 붙여서 원만하게 만드는데 이 형태 자체가 살짝 일그러진듯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달과 같은 마음을 갖게 한다 해서 달항아리라고 부르고...”
조선백자 가운데 인기가 많은 백자 달항아리는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넉넉한 전시 공간은 항아리와 잘 어우러지는 조선시대 매화 그림 영상과 조명이 더 해져 멋지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인터뷰> 김진희 / 인천시 중구
“'백자'라고 하면 순수하고 소박한 점만 떠올릴 수 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그 순수하고 소박함 속에 굉장한 화려함이 숨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새롭게 꾸며진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백자실'엔 국보 6점과 보물 5점 등 도자기 46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요.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 자기의 흐름과 특징을 시간 순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도자기에 다양한 용도와 장식을 감상할 수 있는 새 전시공간입니다.
공간 디자인 또한 조선 도자기의 멋을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달이 뜨는 방을 감싸고 흐르는 음악과 영상으로 비치는 시구는 백자의 아름다움을 더 해줍니다.
진열대와 조명은 분청사기와 백자 고유의 형태와 빛깔이 잘 드러나도록 소재부터 각도까지 세심한 신경을 썼습니다.
인터뷰> 정홍선 / 서울시 서대문구
“청자와 백자의 아름다움의 차이를 하나의 박물관 안에서 잘 표현해놓은 것 같아요.”
달항아리 같은 국보와 보물급뿐 아니라 화장 용기, 양념통 같은 생활 속 백자도 만날 수 있는데요.
유물 하나하나 5백 년 조선 도자기의 멋과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채은 / 미국 뉴저지 펠리사이드 파크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예전 분들도 사용했다는 것이 굉장히 새롭고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 리온 루이즈 / 스페인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물건에 비하면 매우 예술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네요.”
분청사기 백자실에는 입구 쪽엔 전통 사기장의 공방을 재현했는데요.
어떻게 제작되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분청사기와 백자가 시작되고 변화하는 과정과 도예가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기 / 서울시 은평구
“도자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영상으로도 많이 보여주고 해서 이해가 더 쉽게 되고...”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요즘 달항아리를 보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달항아리 멍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새롭게 전시공간을 꾸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항아리를 감상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조선 문화의 멋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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