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미슐랭 쉐프, '한국 전통장 문화'와 만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미슐랭 쉐프, '한국 전통장 문화'와 만나다

등록일 : 2022.06.10

박은지 앵커>
프랑스의 미슐랭 쉐프팀이 담양의 종갓집 전통 간장을 사용해 퓨전 음식을 선보인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우리 전통장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시간이 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소나무가 우거진 전남 담양의 한 농촌 마을.
전통장 명인이 살고 있는 종갓집이 들어서 있는데요.
장을 담근 옹기 항아리가 마당에 줄지어 있는 곳.
지난 370년 동안 애지중지 보존해온 씨간장 항아리도 있는데요.
대나무로 감싼 장독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고 흰색 천을 걷어내는 기순도 전통장 명인, 10대 째 대대로 이어져 온 귀중한 씨간장을 살짝 보여줍니다.

인터뷰> 기순도 / 전통장 명인
"정성과 노력을 많이 쏟죠. 그대로 보관해야 하므로 보관에 힘써 대대로 내려가게끔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프랑스 미슐랭 쉐프팀이 명인의 전통 간장을 활용한 레스토랑 음식을 선보이는 행사 날, 명인이 직접 만든 간장을 한 그릇 떠내 주방으로 가는데요.
우리 전통 장 문화에 반해 특별한 행사를 제안한 미슐랭 쉐프, 세월의 깊이가 있는 전통 장에 잠시 심취하는 듯합니다.

인터뷰> 조셉 / 프랑스 미슐랭 쉐프
"원래 한국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일 좋아하는 건 (기순도) 명인의 장이에요."

미슐랭 쉐프팀의 요리사 10여 명이 아홉 가지 음식 준비로 바쁜 손길을 놀리는데요.
섬세한 솜씨로 회를 뜨고, 조리용 소스를 갈아내기도 합니다.
'전통 장 문화와 미슐랭 쉐프의 이색적인 만남'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행사.
종갓집 마당에서 시작됩니다.

현장음> 기순도 / 전통장 명인
"우리 한식 장이 너무 좋고 좋아서 조셉을 만나게 됐거든요. 조셉이 한국인 보다 (전통장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전통장 보존연구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문화 관계자들과 관광객, 그리고 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인터뷰> 정설화 / 전남 장성군
"한국의 전통장 맛을 이용해 외국 음식과 궁합을 맞춘다면 어떤 요리로 탄생할까 궁금해집니다."

전통 국악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전통 간장을 활용한 요리 아홉 가지를 하나하나 맛보는 시간.
미슐랭 쉐프팀이 인사를 하고, 칡으로 키운 소 육회를 맛보는 참석자들, 소스로 나온 전통 간장이 입맛을 더하면서 모두가 푹 빠집니다.
이번에는 스테이크 시식 순서, 갈색 소스를 부어주는데요.
참석한 외국인들은 우리 전통 장맛이 배어 있는 한 점 한 점을 맛보며 감탄합니다.

현장음> "진짜 맛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찍으면서 엄지척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행복하네요"

이어 능이와 죽순, 방아잎을 함께 섞어서 만든 부침전이 나왔는데요.
참석자들은 전통 간장이 함께한 소스를 곁들이면서 맛있다는 표정입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발효식품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인터뷰> 송유진 / 광주시 북구
"보통 조선간장이라고도 하는데요. 외국인도 우리 맛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뜻깊은 행사입니다."

인터뷰> 황거부 / 전남 담양군
"한국 전통 맛이 세계 맛시장에도 많이 진출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51년간 전통 장을 지켜온 명인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기순도 / 전통장 명인
"간장이란 우리 삶에 힘이고 원동력입니다. 외국인들이 와서 적극적으로 (체험)하니까 아주 좋고요."

마지막으로 약과부터 도라지정과, 식혜까지 나온 뜻깊은 이번 행사.
전통 장 보존연구회는 앞으로 1년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가질 계획입니다.

인터뷰> 고훈국 / 한국 전통장 보존연구회 이사
"더 발전시켜서 세계 모든 요리사가 참여하고 경연하며 장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행사, 참석자들은 모두 흐뭇한 하루가 됐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간장이 프랑스 요리사와 만난 이색적인 행사.
한류 열풍 속에 대한민국 음식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