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로 함께하는 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예술로 희망을 전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는데요.
재해상황에서 장애인의 안전 문제를 예술과 결합한 공연도 펼쳐져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축제 현장에 유정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유정순 국민기자>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 이런 재해 상황을 경험한 장애인 작가 김대근 씨의 시 '그 집 모자의 기도'가 낭독됩니다.

2022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장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 서울시 종로구)

김대근 작가
"마을에서 가장 볼품없고 초라한 집, 예순 넘은 어매와 손발을 쓰지 못하는 서른 넘은 아들이 사는 집, 무서운 태풍이 불어오던 어느 늦여름 밤 음산한 빗물들이 마루 위로 기어들고 있었네."

장애인이 마주한 재해 현실을 담은 시는 낭독과 함께 웹툰, 미니상황극, 무용으로 무대에 올려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유정순 국민기자
"이번 공연은 우리 사회에 장애인들의 재해 안전 보장에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연극과 무용 무대에 오른 공연에는 장애 시인의 작품이 담고 있는 시심이 관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문정 / 무용수
"연극을 춤으로 승화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너무 좋았던 기회였습니다. 장애를 입은 저의 심정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춤으로 보여줄 수가 있어서..."

장애인의 안전 문제를 예술과 결합한 공연은 모두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이 준비한 거라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인터뷰> 김용우 / 연출 담당 현대무용가
"우리가 어떤 재해 상황에 닥쳤을 때나 한계 상황에 닥치면 힘들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서로 그것을 견디고 벗어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함께하고 승화하는 모습을 작품에 담아봤습니다."

발달장애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나눔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광장에 울려 퍼집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와 어우러진 수준 높은 연주가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박윤구 / 서울시 은평구
"장애인·비장애인 구별 없이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인터뷰> 서계향 / 대전시 유성구
"무용도 너무 감동을 받았고 그리고 많은 사람이 시원한 시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고..."

'날아올라'라는 주제로 열린 장애인문화축제는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 시대와 재난으로 힘든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인터뷰> 방귀희 / 한국장애인협회 대표
"매년 우리가 장애인문화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장르별로 소외를 받는 장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음악을 웹툰(만화)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연극으로도 하고 마무리는 무용으로 우리가 다루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갖고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유정순 국민기자 /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지난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4주년을 맞는 장애인문화축제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장르에 담아내면서 의미 있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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