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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126년간 등장한 '근현대 잡지' 한자리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126년간 등장한 '근현대 잡지' 한자리에

등록일 : 2022.12.05

김나연 앵커>
우리나라 근현대 잡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20여 년 전 우리 힘으로 펴낸 최초의 잡지도 볼 수 있는데요.
최윤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윤하 국민기자>
오늘, 당신의 잡지
(장소: 국립중앙도서관 / 서울시 서초구)

우리나라에 잡지가 등장한지 올해로 꼭 126년, 구한말 이후 잡지를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현장음>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옛날에 보던 잡지들이 쭉 전시돼있으니까..."

눈길을 끄는 이번 전시, 근현대사 속 우리 대중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인터뷰> 문예슬 / 국립중앙도서관 전시기획 감독
"잡지가 시대를 기록했고 그것을 반영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도 직접 잡지를 보면서 그 문화를 이해하고 같이 연결될 수 있는..."

대조선독립협회회보 (1897년)
구한말인 1897년, 우리나라에서 우리 힘으로 펴낸 첫 잡지인 <독립협회회보>, 근대 문명과 과학 지식을 폭넓게 소개한 계몽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소년 (1908년)
우리나라 종합 월간지의 효시로 불리는 '소년', 역사와 지리, 자연과학 등 근대지식을 전파하면서 계몽주의를 고취하는 데 힘썼습니다.

문장 (1939년)
1939년 민족 문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창간된 <문장>, 하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26호 만에 폐간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1923년)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방정환 선생이 중심이 돼 창간된 <어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요와 동화를 담은 잡지입니다.

삼천리 (1932년)
일제강점기 당시에 취미와 시사를 다뤘던 <삼천리>, '국경의 밤'이라는 시를 쓴 김동환이 발행한 잡지로 당시 가장 성공한 대중지였는데요.
일제 탄압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발행을 이어갔던 많은 잡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과거와 요즘 잡지에 큰 차이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용호 / 서울시 강남구
"옛날 생각도 났고 잡지의 흐름 같은 것도 (보니까)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옛날에 나온 잡지가 우리가 봤을 때는 그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조선주보 (1945년)
좌-우익 대립이 치열했던 광복 직후, 좌익계 집필인의 원고가 많이 실렸던 시사 주간지 <조선주보>가 눈길을 끕니다.

민주화를 열망하던 196, 70년대..
지식인을 겨냥한 잡지가 많이 나왔는데요.

창작과 비평 (1966년)
대표적인 것이 사회비평과 문예창작물을 담은 <창작과 비평>, 우리나라에도 고급계간지가 존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샘터 (1970년)
1970 년에 등장한 <샘터>, 거짓 없는 인생을 걸어가며, 나랏일을 소중히 여기고, 직장을 가정처럼 만든다는 3대 정신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1976년)
그런가하면 잡지 최초로 디자이너가 참여해 로고를 제작한 <뿌리깊은 나무>, 경제성장 속에 국민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 잡지입니다.

인터뷰> 최윤진 / 충남 아산시
"(6·25) 전쟁이 끝나고 먹고살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텐데도 다양한 풍의 잡지들을 만들어 냈다는 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전시 공간 한 켠에 마련된 7080세대 추억의 방, 옛날 밥통부터 책상, 필기구까지..
오래전 물건들이 가득한데요, 그 시절을 기억하는 관람객들은 새삼 향수에 젖어 듭니다.

인터뷰> 최윤진 / 충남 아산시
"80년대 저희 집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집에 있던 스탠드나 밥통이 너무 익숙해서 자연스러웠고..."

인터뷰> 문예슬 / 국립중앙도서관 전시기획 감독
"7080세대들이 같이 사용했던 물품들이랑 잡지를 같이 연계해서 매칭하고 설치함으로써 생활상을 함께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취재: 최윤하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1980년대 이후 잡지와 영인본을 직접 손으로 넘겨볼 수도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불리는 근현대 잡지는 중요한 문화 매체인데요, 이번 특별전시는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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