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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잔혹한 밥상 [현미경]

등록일 : 2023.11.30 19:56

김경호 기자>
보양탕, 영양탕, 건강탕, 사철탕.
모두 개고기를 넣고 끓인 국, 보신탕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입니다.
한 가지 음식을 두고 왜 이렇게 많은 이름이 생겨난 걸까요?
지난 1988년, 세계인의 이목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한 대한민국에 집중됐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전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에, 되려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는 오명을 쓸 수는 없었겠죠.
그렇게 거리 곳곳에 보신탕을 건 간판은 다른 이름들로 채워졌지만, 비난을 의식해 허울만 바뀌었을 뿐 개고기를 먹는 관습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넘게 흐른 지금, 다수의 국민은 이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스스로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사람에게 강아지는 기호에 따라 키우는 애완동물에서, 마음을 의지하고 삶을 할께할 반려동물이 됐기 때문입니다.

(영상제공: 동물권행동 카라)

사체와 분변 더미 사이에서 태어나, 음식물 쓰레기를, 심하게는 친구의 갈린 사체를 먹으며, 전기 쇠꼬챙이에 찔려 생을 마감하는, 개 농장의 잔혹한 현실이 알려진 것도 거부감을 키우는 데 한몫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전진경 /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도살을 대기하고 있는 개들에게 먹을 것이 주어진 그릇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희가 잘려진 개의 코와 귀 같은 것들을 발견했어요."

그럼에도 농가의 반발로 지지부진했던 개 식용 종식 논란, 정부와 여당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3년의 유예를 두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 농장 단속에 나서는 한편, 농가에는 업종 전환 장려금 2천만 원, 철거비 2백만 원에 저리 융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개인의 취식까지 처벌하는 건 아니지만, 공급을 막았으니 이제 개고기를 먹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개를 먹을 권리를 왜 막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현행 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개는 식자재가 아니었다고, 보호의 대상이었다고 답합니다.
법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구더기가 들끓는 비위생적인 유통 과정을 거친, 온갖 학대로 얼룩진 이 잔혹한 밥상이 정말로 인간의 보신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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